SaaS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 행보가 올해들어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사진: 셔터스톡]
SaaS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 행보가 올해들어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시장을 향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빨라졌다. 

온프레미스(구축형) 사업에 주력해오다 SaaS로 확장하거나 무게 중심을 아예 옮기는 회사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업체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이하 비즈니스온)은 B2B SaaS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싸인(전자서명), 플랜잇(데이터 분석/시각화), 넛지(재무솔루션) 등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HR을 주특기로 하는 B2B SaaS 업체인 시프티를 280억원 규모에 손에 넣었다.

비즈니스온 측은 “이번 시프티 인수를 통해 재무 영역에서 HR에 이르기까지 기업용 SaaS 솔루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400만 비즈니스온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교차 판매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자계약, 급여 정산, 원천세 신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들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HR 솔루션들과는 차별화되는 종합 HR 솔루션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의 SaaS 사업 행보가 눈에 띈다. 한글과컴퓨터는 김연수 대표가 직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aaS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다 글로벌 SaaS 사업과 관련한 행보들이 최근들어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 Saa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 법인 설립에도 나섰다.

한컴은 김연수 대표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회사 다토즈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만 기반 SaaS 업체 케이단 모바일(KDAN Mobile, 이하 KDAN)과 글로벌 Saa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가칭)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한컴에 따르면 KDAN은 PDF와 전자문서 SaaS를 API 형태로 제공하며 매출 및 고객 80%를 북미와 유럽에서 보유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해 11월 주주서한을 통해 API 및 SDK 기업 투자를 통한 글로벌 SaaS 시장 진출 계획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들어 후속 조치들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한컴은 한컴홀딩스를 통해 해외 SaaS 업체 인수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성장 잠재력이 높은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SDK (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분야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에서 SaaS 도입을 늘리도록 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이하 ‘KOSA’) 산하 SaaS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22년을 SaaS 기반 산업 구조 혁신 전환 원년으로 삼고 ▲1분기 내 ‘프로젝트 100’(SaaS 보유 및 전환 기업 100개 모집) 마무리 ▲공공부문부터 SaaS 활성화 및 SaaS 전환 기업 지원에 필요한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 ▲향후 유관 부처에 제안할 계획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벤처 투자 회사(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B2B SaaS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HR SaaS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 플렉스(flex)는 지난달 38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플렉스는 글로벌 투자 회사인 그린옥스캐피탈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3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년전 시리즈A 투자 유치 때와 비교해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늘렸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플렉스는 자사 플랫폼과 관련해 HR 관련 근태관리, 급여정산, 전자계약, 전자결재(워크플로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상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평가, 채용, 목표 관리 툴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플렉스는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가입 고객사 3만 곳을 확보했고, 전년 대비 월간 반복 매출(MRR)이 1321% 성장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장 직원용 협업툴 업체 샤플앤컴퍼니도 2월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시리즈A 투자를 리드했고, 기존 투자사인 TBT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IBX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샤플앤컴퍼니가 개발한 샤플은 스케줄과 업무관리(Task management), 커뮤니케이션을 결합한 현장 직원을 위한 협업툴로 현장 업무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해외사업부, 이랜드, 샤넬코리아, 루이까또즈, 현대리바트, 고피자 등 현장 업무가 많은 국내 대기업, 글로벌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샤플을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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