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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PDF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PDF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출범했다. 이미 ICS는 운활유 업체 SK루브리컨츠,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에 투자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출범한 크레딧 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최근 1호 펀드 조성을 마쳤다. 글랜우드PE 또한 글랜우드크레딧을 설립하고 GS건설이 LG그룹 계열사 S&I코퍼레이션 건설부문을 인수하는 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PEF운용사 중 최초로 코스피에 입성한 스틱인베스트먼트 또한 하반기 PDF 결성을 준비 중이다.
PDF는 미국,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투자 기법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상품에 대한 관리·감독이 엄격해지면서 기업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차입이 어려워지자 PEF운용사와 손잡기 시작하면서 해당 시장 규모가 크게 신장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글로벌 PDF AUM(운용자산규모)는 2010년 말 3150억 달러에서 2019년 말 8450억 달러로 9년간 2.7배 성장했다.
PEF 운용사들이 크레딧 펀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펀드 조성에 돈을 대는 기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단순 대출상품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해 공제회나 기금 등이 PEF보단 PDF에 출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운용사의 주요 고객은 결국 기관”이라면서 “수월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도 PDF 결성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도 대출 심사가 깐깐한 은행으로 자금 조달처가 일원화되기보다는 다변화된다는 점을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기업 수요가 적지 않은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률 증대가 점쳐진다는 점도 각 운용사들이 PDF 조성에 서두르는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