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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바이아웃 공통분모, 신약 아닌 '의료기기' 메디트·휴젤·클래시스 등 수익 기반 관건…디오·오스템 등에도 눈독

이아경 기자공개 2022-02-07 08:55:4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사례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신약개발 기업 등에 대한 그로쓰캐피탈 투자는 활발해지는 분위기지만 바이아웃 대상은 안정적 수익이 뒷받침되는 '의료기기' 기업 등에 한정된 모습이다.

최근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중 약 3941만주(총 발행주식의 60.84%)와 경영권을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GS컨소시엄에 휴젤 지분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약 반 년만에 이뤄진 딜이다.

베인캐피탈이 국내 미용·의료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는 벌써 세번째다. 2016년 5월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인 카버코리아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4월에는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휴젤을 사들였다. 클래시스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기기 '슈링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미용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다.

휴젤은 또 다시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GS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컨소시엄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CBC캐피탈을 비롯해 GS와 IMM인베스트먼트, 중동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 구성됐다. 이들은 베인캐피탈과 총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휴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거래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사례를 살펴보면 수익이 뒷받침되는 의료기기 기업이나 제약사가 주를 이뤘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셀트리온제약, 한독, 제넥신, 인트론바이오 등에 지분투자만 단행하다가 2020년 처음으로 콜마파마 및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경영권을 인수했다. 연간 총 매출이 4000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요인이었다.

치과용 3D 스캐너 개발업체인 메디트도 사모펀드 품에 안긴 케이스다. 2019년 국내 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은 칼라일과 KKR,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들을 제치고 메디트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헬스케어 부문에서 연달아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2013년 제약유통회사 지오영을 인수한 후 2019년 블랙스톤에 매각했으며, 또한 2012년 사들인 건강기능식품 업체 천지양과 헬스밸런스를 합병시켜 기업가치를 성장시킨 후 2020년 TPG에 매각했다.

현재 사모펀드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매물로는 임플란트 기업 '디오'가 거론된다. 2020년 디오의 매출은 1200억원대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0% 후반대다. 지난해 해외 사모펀드 등이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가격 문제로 딜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종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대규모 횡령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디오에 비하면 매년 EBITDA 규모가 700억원 수준으로 높은데다 국내 1위 시장 점유율 업체라는 점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어떠한 사모펀드와도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유사한 제의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고지한다"는 입장이다.

PE들 입장에서 바이아웃이 아닌 그로쓰캐피탈 투자는 주로 신약개발기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파악된 투자 규모는 약 1900억원에 달한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G PE다. 2020년 알테오젠에 이어 지난해 레고켐바이오까지 총 1050억원을 투자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의 영구 CB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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