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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당근마켓·직방도 싼값에 투자…'LP 세컨더리 펀드' 뜬다

성장금융, 모펀드 조성해 LP 세컨더리 직접 투자

한국벤처투자·농금원도 관련 분야 출자 확대 나서

퀀텀·위벤처스 등 LP 출신 인력 확보해 펀드 조성

회수 시장 활성화·민간 자금 유입 확대 역할 기대





벤처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회수시장 활성화가 화두가 된 가운데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출자자(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펀드'(LP 세컨더리펀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출자기관들이 LP 세컨더리 분야 출자를 확대하고, 벤처캐피탈(VC)들도 관련 자펀드 조성에 착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LP 세컨더리펀드란 연기금, 자산운용사, 기업 등 기관투자자인 LP가 보유한 벤처펀드 지분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펀드를 말한다.

LP 세컨더리펀드는 일반적으로 LP들의 자금 유동화 수요를 파악해 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펀드 만기 전 거래가 이뤄지는 까닭에 시장 평가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인수해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당근마켓, 직방, 센드버드 등의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펀드 지분이 LP 세컨더리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은 조만간 LP 세컨더리 분야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한 '회수시장 활성화 모(母)펀드(가칭)'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성장금융은 해당 펀드로 자펀드 조성보다는 LP 세컨더리 분야 직접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성장금융이 LP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규모는 500억 원에서 7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 증권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 십시일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구 형태는 전문 사모펀드(PEF)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상반기 중 펀드 출범이 예상된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모펀드 운용을 통해 일선 VC 등에 펀드 자금을 공급하는 민간 자산운용사다. 직접 투자보다는 주로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 등에 자금을 출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탓에 이번 LP 세컨더리 분야 직접 투자 확대 전략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성장금융은 국내 주요 펀드 출자기관으로서 여러 벤처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훤히 꿰고 있는 만큼 LP 세컨더리 투자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벤처투자 업계의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해외 모펀드 운용사들도 회수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LP 세컨더리 분야 직접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펀드 조성이 완료되면 직접투자를 주로 진행하고, 일부 LP 세컨더리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펀드(투자 대상을 정해놓은 펀드)에 출자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번 모펀드 조성과 별도로 올해 LP 세컨더리펀드 출자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2016년 이후부터 격년 단위로 LP 세컨더리 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했었다. 올 해 중 네 번째 LP 세컨더리펀드 출자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최대 벤처금융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도 1분기 중 LP 세컨더리펀드 출자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도 지난해 출자 사업을 통해 첫 LP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농금원은 이번 LP 세컨더리펀드의 성과가 좋을 경우 관련 펀드 출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요 출자기관들이 LP 세컨더리펀드 출자 확대에 나서면서 일선 VC들도 관련 펀드 조성에 한창이다. 최근 수년 간 벤처펀드의 LP로 민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LP 지분 유동화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투자처 확보도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

2020년 LP 세컨더리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며 등장한 메타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적극적이다. 출범 첫해 860억 원 규모 LP 세컨더리 1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2호·3호 펀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 위벤처스, 퀀텀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은 해당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출자기관 출신 인력을 확보하고 LP 세컨더리펀드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앞선 VC들은 조만간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의 LP 세컨더리 분야 출자 사업에 지원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LP 세컨더리펀드가 회수시장 활성화와 민간 자금 유입 확대 등 정책적 목적을 넘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다른 벤처펀드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출자기관들뿐 아니라 일선 VC들도 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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