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개 펀드 활용해 30억 '베팅'…5배 이상 회수 가능

DSC인베스트먼트가 3년전 투자한 오토앤으로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오토앤의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는 상황에 맞춰 DSC인베스트먼트도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잔여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120억원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2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일 오토앤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당일 일부 지분을 매각해 21억1400만원을 회수했다. 투자 3년 만에 빠른 성과를 보게 됐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DSC유망서비스산업펀드' 'DSC드림x청년창업펀드'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 등을 활용해 오토앤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오토앤이 상장하기 직전 세 펀드가 보유한 오토앤 지분은 총 8.68%이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15.13%)와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10.81%)를 이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오토앤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 하면서 DSC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토앤은 당초 지난해 12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상장시기가 한달정도 늦어졌다.


오토앤이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 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DSC인베스트먼트 역시 구주 매출을 하주 않았다. 상장 후 오토앤 기업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을 높게 본 셈이다.


이후 오토앤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713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역시 공모 밴드(4200원~4800원)을 상회하는 5300원으로 결정됐다.


이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토앤의 주가는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장 첫날부터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DSC인베스트먼트도 발 빠르게 엑시트에 나섰다. 3개 펀드로 보유한 지분 중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19만4648주를 20일 장내매도 했다. 처분 단가는1만861원으로 회수한 금액은 21억1400만원 정도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 오토앤 일부 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시기를 설정했다. 총 77만8576주의 잔여 지분 중 절반은 오토앤 상장 한달 후인 다음달 20일부터 처분 가능하다. 나머지 지분은 올해 4월부터 매각할 수 있다.


오토앤의 현 주가(28일 종가기준 1만6850원)을 고려하면 DSC인베스트먼트의 잔여지분 가치는 131억2000만원 정도다. 이론적으로 투자 원금의 5배 이상인 152억33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오토앤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향후 추세를 지켜보며 엑시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물량이 감소해 오토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 보다 낮게 형성된 점이 있다"며 "회사 성장 가능성이 높은만큼 향후 전략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