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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兆단위 몸집 키운 벤처캐피탈, VC·PE 독립 '러시'

메디치인베스트, 내달 PE 사업부 분할 완료

풍부한 유동성 속 운용자산 1조 클럽 '속속'

사업부 분할 통해 투자 효율성 제고





벤처투자(VC)와 사모투자(PE) 사업부를 분할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벤처캐피탈(VC)들이 늘어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부별 독립 운용이 가능할 정도로 자산 규모를 키운 VC들이 여럿 생겨난 영향이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월 초 VC·PE 사업부 분할을 앞두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PE 사업부를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로 새롭게 설립하는 방식이다. 조만간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 중이던 사모펀드(PEF)에 대한 이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설립된 이후 VC뿐 아니라 PE 부문도 함께 키워왔다. 그동안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VC와 PE 부문이 각각 약 4,000억 원, 1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확보하면서 두 사업부가 분할 이후에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분할 작업을 진행했다.

아주IB투자(027360)도 VC·PE 사업부를 분할이 유력한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PE 사업부를 분리해 아주IB투자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주IB투자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2조 252억 원 수준으로 VC와 PE 부문이 55대 45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자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당장 분할이 진행되더라도 각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주IB투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부 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한때 분할을 고려하긴 했지만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VC·PE를 분할한 대표적인 벤처캐피탈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 등이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VC 부문을 분할해 스틱벤처스를 세웠으며, LB인베스트먼트 PE 부문은 LB PE로 독립했다. 또 스톤브릿지는 VC와 PE 부문을 각각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로 분할하고 지배구조를 지주사 형태로 전환했다.

각 기업의 분할 이유는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대폭 늘어난 투자 자산의 운용 전문성을 높인다는 전략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 결과적으로 각 부문의 운용자산 규모 등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데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스톤브릿지벤처스의 경우 분할 전인 2017년 말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던 운용자산이 약 3년 만에 1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VC들의 사업부 분할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매년 벤처투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늘어난 운용자산을 고려했을 때 사업부 분할을 통한 투자 효율성 제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운용자산이 크게 늘어난 여러 벤처캐피탈이 PE·VC 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PE와 VC 사업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289080), 신한벤처투자, UTC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VC와 PE가 분할하기 위해선 각 사업부의 운용자산이 5,000억 원 이상은 돼야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큰 벤처캐피탈들이 여럿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부 분할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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