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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후배에 투자하는 선순환 돕죠

차창희 기자
입력 : 
2022-01-24 17:31:16
수정 : 
2022-01-24 19: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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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진 삼성증권 상무

고액자산가 컨설팅 수장
국내최다 100조원 굴려
스타트업 `뉴리치` 상대
벤처투자 등 맞춤 서비스
뉴리치 전담할 The SNI 오픈
사진설명
인터뷰 중인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사진 제공 = 삼성증권]
30년 금융인 인생을 걸어온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상무)은 업계 내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다. 특히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여성 고위직의 '여풍'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현재 백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자산관리와 경영 컨설팅을 담당하는 전담조직 총사령관이다. 삼성증권이 업계 내 자산관리 분야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는 데는 그의 공헌이 컸다.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전담 서비스 고객 수와 자산 규모는 각각 3300명, 100조원을 넘어섰다. 백 상무는 최근 자산관리 트렌드에 대해 "올드 머니(전통적 주식, 채권)를 넘어선 뉴 머니(벤처, 스타트업 투자)의 시대가 열렸다"며 "고객 니즈에 발맞춰 투자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조직 관리 철학은 '당장 눈앞의 매출에 신경 쓰지 마라'다. 금융계에서 숫자를 핵심 성과지표(KPI)로 삼는 건 당연하나 이 부분을 타파했다. 최근 삼성증권이 꾸린 고액자산가 전담조직에 합류한 PB들이 매출 부담 없이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관련 서비스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심적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백 상무는 "유능한 PB들에게 '기존 고객을 놓고 이곳에 와서 새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며 "기존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놓더라도 새로운 고객 풀을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는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큰 그림'을 그리며 시장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관리 업무 초기에는 고객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데 집중했다"며 "자산관리가 점점 진화하면서 고객 자금으로 투자가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며 업계 내 바람직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벤처, 스타트업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최근,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를 위한 자금 조달로 벤처 투자 육성의 '초석'이 되겠다는 게 백 상무의 다짐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벤처, 스타트업 창업자 등 뉴 리치를 타깃으로 한 전담조직인 'The SNI(Success & Investment) Center'를 신설했다. SNI 서비스를 통해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비공개 '딜' 추진, 비상장 주식 투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유·무상 증자 참여 등 차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 결과 뉴 리치가 보유한 자산은 올드 리치(재벌, 전문직) 대비 2배 빠르게 성장해 2030년엔 전체 부유층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드러났다"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도 이미 뉴 리치 전담팀을 신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백 상무는 뉴 리치들이 후배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 상무는 "최근 대학생들은 밤을 새워가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투자자들이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고액자산가들의 뉴 머니가 이러한 초기 벤처, 스타트업에 도움도 주고 추후에 적절한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가요계 아이돌그룹 열풍이 현재엔 월드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의 탄생으로 이어졌듯 벤처업계에서도 지속된 투자와 관심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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