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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본 ‘제2 벤처붐’…헬스케어가 가장 뜨거웠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총액, 투자액 모두 사상 최대
헬스케어에 투자 건수 집중…눔, 6100억원 유치에 성공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1'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벤처투자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사에서 새로 만든 펀드 규모와 실제로 투자한 액수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가 몰린 분야는 헬스케어나 콘텐트, 전자상거래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벤처펀드 총액이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벤처펀드 총액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보다 101.0% 늘 만큼 증가율도 가팔랐다.
 
정부보다 민간이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총액 중 민간부문에서 출자한 비율은 70.2%로, 2017년보다 9.8%포인트 늘었다. 그만큼 벤처투자가 수익률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는 방증이다. 그간 벤처투자는 성공확률이 낮고 회수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 정부에 기대는 정도가 컸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 만들어진 모태펀드다. 정부기관에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투자사에 출자하도록 한 펀드를 뜻한다. 투자사는 이를 마중물로 민간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제2 벤처붐을 일으키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모태펀드의 비중도 2017년 25.2%에서 지난해 17.3%로 7.9%포인트 낮아졌다. 아예 민간자금만으로 이뤄진 펀드도 속속 나온다. 지난해에만 출자한 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벤처펀드 중 3개가 그랬다.  
 
이렇게 불어난 자금은 신산업으로 향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 몰렸다. 15일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139곳이 1조2978억원을 투자받았다. 총 투자 건수 1186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콘텐트·이커머스가 뒤를 이었다.
 
다만 투자액에선 레저·금융·전자상거래에 이은 네 번째를 차지했다. 레저에선 야놀자(2조원), 금융에선 비바리퍼플리카(4600억원), 전자상거래에선 컬리(4754억원)와 티켓몬스터(305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기업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야에 비하면 헬스케어에선 초기 투자가 많았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액을 받은 곳은 눔(noom)이다. 식생활과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미국에서 만들었다. 지난해 5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실버레이크와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5억4000만 달러(6100억원)을 투자받았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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