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투자원금 수준에 매각

톱데일리 박제언 기자 = 경인전자가 10년 전 투자했던 스무디킹홀딩스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다만 경인전자 오너 일가가 보유한 스무디킹홀딩스 자체 매각은 아니다.


3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경인전자는 보유하던 스무디킹홀딩스 지분 5.96%(5642주) 전량을 29억원에 매각했다. 거래상대방은 경인전자 오너일가인 김성완 스무디킹홀딩스 대표다.


경인전자는 지난 2012년 스무디즈코리아(현 스무디킹홀딩스)를 25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스무디즈코리아의 실적이 연신 하락하자 2014년 투자 주식에 대해 21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회계상 반영했다.


당초 경인전자는 2003년 계열사였던 경인정밀(2018년 스무디즈코리아와 합병)로 스무디즈코리아를 설립했다. 경인정밀이 44.9%정도 출자하고 김효조 경인전자 회장의 장남인 김성완 경인정밀 대표가 16.4%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김성완 대표는 미국 보스톤대학을 졸업하고 UC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MBA를 수료했다. 미국에서 체류할 때 스무디를 접하고 미국 스무디킹에서 판권을 확보해 한국에 선보였다.


이후 2012년 스무디즈코리아는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현 어팔마캐피탈)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다. SC PE와 함께 실질적 모회사였던 경인전자도 동반투자했던 셈이다. 해당 자금으로 스무디즈코리아는 미국 본사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2015년 신세계 측에 한국법인과 베트남 지역에 대한 영업권을 가진 법인을 물적분할해 17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신세계푸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무디킹코리아가 해당 법인이다. 스무디킹홀딩스로 상호를 바꾼 시점도 이 때다.


스무디킹홀딩스는 미국 판매에 집중했다. 한국 판매를 매각한 3년 뒤인 2018년 최대주주였던 경인정밀과 합병하기도 했다. 당시 2대주주였던 SC PE는 합병을 반대했고 경인전자 측에서 SC PE 측 보유 지분을 모두 되사갔다.


현재 스무디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성완 대표로 이번 경인전자와의 거래로 지분율이 6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주주는 김 대표의 부친인 김효조 경인전자 회장과 동생인 김성은 경인전자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