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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대어’ 플랫폼 기업 뒤에는 PE 있다…투자회수 조건 ‘착착’
SSG닷컴·컬리 등 IPO 대어 대기
플랫폼 적극 투자한 어피너티·앵커에쿼티 투자회수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내년에는 플랫폼 관련 ‘대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일찌감치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회수’(엑시트)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당분간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성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획득과 함께 초기 투자자들 또한 큰 수익률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에 25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컬리가 그동안 받아온 투자 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컬리는 이로써 누적 90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IPO를 앞둔 컬리는 이번 투자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향후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기업가치가 적게는 5조원에서 크게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유치에 단독 투자사로 참여한 앵커에쿼티는 국내외 유통 및 IT(정보통신) 기업들에 폭넓게 투자해 온 사모펀드 운용사다.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등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프리IPO에 참여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IPO를 앞둔 시점인 2020년 말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역시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도 보유 중이다.

컬리와 함께 플랫폼 IPO 양대 주자로 꼽히는 SSG닷컴에는 더욱 이른 시기 사모펀드 투자가 이뤄졌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2018년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SG닷컴에 이듬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가 총 1조원 가량을 투자, 지분 23%를 확보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현재 상장시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SSG닷컴은 올해 패션 쇼핑몰인 더블유컨셉코리아를 인수했고,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등과 그룹 내 이커머스 관련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CJ올리브영에 프리IPO로 투자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도 내년 상장으로 엑시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글랜우드는 CJ올리브영에 4100억원을 투자, 2대 주주로 올랐다.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대 후반으로, 최대 4조원까지도 추산되는 상장시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50% 이상 지분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SG PE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카셰어링 업체 쏘카도 상장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투자해 경영권을 갖고 있는 티몬의 IPO 도전도 주목된다. 올초 IPO를 추진했지만 실적 악화로 일정을 미룬 바 있어 격화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재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공모시장 열기가 차츰 식어가고 있고, 내년에는 시장 유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SSG닷컴과 컬리 등 IPO를 오래 준비했던 기대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높이가 높다”라며 “상장 성공시 지분 보유 PEF들은 블록딜 등 방식을 구사하며 엑시트(투자회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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