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더는 못 미룬다" 기관투자자 작년 자금까지 '올인'

[2021년 M&A 결산]②
지난해 팬데믹 여파에 신규투자 주춤
이연된 자금까지 올해 적극적 투자
경제상황 변화…'옥석 가리기' 전망
  • 등록 2021-12-28 오전 3:30:00

    수정 2021-12-28 오전 3:3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자본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는 지속됐지만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더 이상은 투자를 미룰 수 없다’고 본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이연됐던 자금까지 더해 풍부한 실탄으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다시 거시경제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같은 공격적인 투자 집행보다는 매물별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유자금 투자…CIO 인사도 안정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관계자들은 올해 투자 기조 키워드로 ‘여유자금’을 꼽았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투자에 쓰지 못하고 남은 여유자금이 올해 투자가 됐다”며 “기존에 정기적으로 하던 출자사업 외에 프로젝트펀드 건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고 올해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10% 내외의 준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국민연금이 9.70%, 사학연금이 11.49%, 공무원연금이 9.60% 등을 기록했고 교직원공제회 8.7%, 행정공제회 6.1% 등 공제회들도 대부분 호실적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해 호실적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호조에 따른 결과로, 신규 투자집행은 활발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해 쓰이지 못한 여유자금도 투자됐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중반까지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난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CIO급 인사가 안정을 찾은 것도 투자 집행에 영향을 줬다. 안효준 국민연금 CIO가 올해 10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두 번째 임기연장에 성공했고, 이규홍 사학연금 CIO,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 등도 연임이 확정됐다. 1년 동안 비어 있던 경찰공제회 CIO 자리도 올해 채워졌다.

“신규 투자 줄 것…옥석가리기 관건”

관건은 다시 내년이다. 올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데다가 내년 거시경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집행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시장상황에 맞춰 당분간 기관투자자들은 관망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쌓였던 여유자금을 올해 집행한 만큼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신규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면서 신규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 대상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자금집행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내년에는 성장성이 있는 투자 건과 그렇지 않은 투자 건을 가려내서 확실한 곳에만 베팅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모두 쉽지 않고 기대수익률도 오르게 되는데 성장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렵다”며 “좋은 물건의 가격은 더 오르고 소위 말하는 B급, C급 물건은 올해보다 더 돈을 모으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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