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보다 반토막 난 중기부 출자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


◆ 수개월 빨라진 출자사업


2020년 : 2020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은 같은 해 2월 공시했다. 그전에도 일반적으로 2월~3월 사이 출자사업을 발표한 후 4월 말에서 5월초에 최종 GP 선정을 완료했다. 선정된 GP는 최초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 펀드 결성을 끝내야 한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 3개월의 추가 결성시한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기부 예산이 본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입되는 시기는 출자공고가 나온 해의 하반기 정도다.


2021~2022년 : 2021년 모태펀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2020년 12월에 첫 출자 사업을 발표하며 두 달 정도 빠르게 펀드 조성을 시작했다. 빠르게 펀드 결성을 완료해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시점도 앞당기겠다는 의도다. 이후 모태펀드는 지난 3월 운용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올해도 지난 16일 내년 출자사업을 발표하며 빠른 펀드 결성을 예고했다. 모태펀드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은 후 2월 GP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빠른 펀드 조성과 벤처기업 자금 유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출자공고 시기를 앞당겼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말 공고를 할지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줄어드는 예산


2020년 : 중기부를 비롯한 10개 부처가 모태펀드에 1조2975억원을 출자했다. 이중 중기부는 본예산 8000억원과 회수재원 1000억원을 더해 90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배정된 예산은 2005년 모태펀드가 만들어진 후 최대 규모로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모태펀드는 약 1조3000억원의 예산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1차 출자사업은 크게 ▲창업단계와 ▲도약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창업단계에 총 출자금액의 50%이상인 5200억원을 배분했다. 세부 분야는 ▲창업초기 ▲청년창업 ▲기술지주 ▲여성기업 ▲소셜임팩트 ▲소재부품장비 ▲지방 ▲R&D혁신펀드로 구성했다.


도약단계의 경우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올라온 기업들이 빠르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회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혁신성장 ▲스케일업 ▲M&A 분야로 나눴다.


2021년 :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선정한 다음 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규모는 9000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감소했다. 출자금액이 감소한 만큼 조성 예정 벤처펀드로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책형 뉴딜펀드'를 주도했다. 정부 주도하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관련 출자사업을 담당했다. 중기부 역시 이러한 상황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마트대한민국펀드'와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신설했다. 


7500억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3500억원을 스마트대한민국 펀드에 배분했다. 스마트대한민국 펀드는 ▲비대면 ▲바이오 ▲그린뉴딜 ▲멘토기업 매칭출자로 나눠 진행했다. 멘토기업 매칭출자는 민간기업의 펀드 출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50억원 이상의 멘터기업 출자확약서나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운용사만 제안서를 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DNABIG3 ▲스케일업 ▲소재부품장비 ▲버팀목 ▲창업초기 ▲일자리창출펀드 등으로 출자분야를 나눴다. 


2022년 : 중기부는 내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4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근 3개년 중 가장 작은 규모다. 모태조합출자 사업 예산인 5200억원 중 일부를 출자했고 나머지 900억원은 회수재원과 함께 내년 초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43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1조6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출자 규모가 감소한 만큼 세부 분야도 줄었다. 올해 신설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와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직접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를 추가했다. 이외에 ▲스케일업 ▲청년창업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진행한다.


모태펀드 중기부 예산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