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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현대LNG해운, 1000억 투자유치 청신호

강두순,박창영 기자
강두순,박창영 기자
입력 : 
2021-12-26 18:55:38
수정 : 
2021-12-27 08: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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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두고 몸값 오를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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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해운이 사모투자펀드(PEF)에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현대LNG해운의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는 현대LNG해운에 1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하는 방안을 두고 현대LNG해운 대주주 IMM PE와 논의 중이다. 대신PE는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LNG해운 지분 10~20% 상당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PE는 이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4년 전 국민연금과 조성한 코인베(공동투자)펀드에서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LNG해운은 1990년 현대상선(현 HMM) LNG전용선 사업부로 출발했다. 1994년 한국가스공사와 국내 최초로 LNG국적선 수송계약을 체결한 후 27년 연속 국내 최대 규모를 유지 중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 4000만톤 중 13%인 523만톤을 수송했다.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재정난에 빠진 HMM이 2014년 현대LNG해운 경영권을 넘긴 이후 IMM컨소시엄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4년 약1132억원이던 현대LNG해운 매출(별도 기준)은 지난해 1874억원 상당으로 올라왔다.

포트폴리오 정리 시기가 도래하며 IMM컨소시엄은 올해 현대LNG해운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으로 거론된다. 다만 매각 측 거래 조건을 맞춰줄 인수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 예상보다 M&A 작업이 장기화하는 조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보고 있다. 향후 성장성을 인정 받아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현대LNG해운은 해외 에너지 기업과 잇단 용선(화물운송을 위해 타기업서 선박을 빌리는 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스페인 에너지기업 렙솔과 10년 간 LNG운반선 용선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말레이사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도 15년간 장기 용선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해당 자금은 신규 선박 건조 비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8월말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KG그룹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를 비롯한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물류·해운업으로의 진출을 장기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한 KKR도 한국에서 신규 투자할 기업을 물색 중이라는 전언이다. LNG는 청정수소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KKR이 협업 관계를 맺은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서, 현대LNG해운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원주인 HMM이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 관측도 여전히 제기된다. 근래 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투자 여력이 커진 이유에서다. HMM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조3511억원, 영업이익 4조67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0%를 찍었다. HMM은 지난해 2분기 20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뒤 같은 해 4분기부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왔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높아진 덕으로 해석된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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