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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이음PE, 의료기 제조업체 `비올` 자금회수 완료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12-20 15: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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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9.89% 블록딜로 모두 처분
경영권 인수 2년 만에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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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2월 17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의료기기 제조업체 '비올'에 대한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DMS와 손잡고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음PE는 두 개의 펀드를 통해 보유했던 비올 지분 9.89%(554만1947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모두 매각했다. 이음제5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395만8533주, 이음-케이알 제1호프로젝트 공동투자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58만3414주를 각각 처분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098원이었다.

2009년 설립된 비올은 의료기기 제품 생산과 판매업을 영위한다. 마이크로 니들링 시스템 원천기술과 고주파 신호제어 기술을 내세워 주름개선, 피부 리프팅, 여드름, 흉터치료 관련 기기들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엔 IBKS제11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230억원 수준이다.

비올은 최근 '제2의 제이시스메디칼'이란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독립리서치 업체 밸류파인더는 보고서를 통해 비올의 목표가를 현재 주가 대비 50% 가량 높은 3220원으로 제시했다. 의료기기 '실펌X’가 미국 현지에서 출시되면 비약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실펌X의 판매가 개시된 이후 회사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금년도 매출액은 약 180억원, 내년도는 2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음PE는 지난 2019년 10월 비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DMS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해 지분을 함께 인수했다. 이음PE와 DMS가 취득한 비올 지분율은 각각 35%, 30%였다. 이음PE는 비올이 상장한 이후 단계적인 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소량의 지분을 블록딜 시장에 조금씩 출회시키며 지분율을 낮췄다. 연초 이후 1월, 3월, 4월, 9월, 12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했다. 상장 직후 19.26% 수준이었던 이음PE의 지분율은 이번 매각으로 0%가 됐다. 이로써 비올의 주주 중에서 재무적투자자(FI)는 사라지게 됐다.

한편 이음PE는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일반 제조업과 제약바이오, 물류, 폐기물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왔다. 그동안 리클린과 사조동아원, 선보공업·하이텍, 현대엘리베이터, SK TNS 등에 투자했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셀바스헬스케어, 정화폴리테크공업, 이연제약 등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음PE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정도다. 이달 중 클로징 예정인 블라인드펀드 자금 모집이 순항을 거두면서 조 단위 자산을 굴리게 됐다. 최근엔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SK에코엔지니어링(옛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부문) 지분 50.01%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음-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총 4500억원을 투입하게 됐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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