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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꽂힌 맥쿼리, 韓 벤처기업에 1천억 투자

강인선,이덕주 기자
강인선,이덕주 기자
입력 : 
2021-12-19 17:06:15
수정 : 
2021-12-19 17: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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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 개발·투자
`피브이에너지` 최대주주로
세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이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를 개발·투자하는 스타트업 피브이에너지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태양광 발전 시설에 이뤄진 사실상 첫 투자로, 친환경 인프라 투자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그룹과 피브이에너지는 이달 초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맥쿼리그룹은 이번 투자로 피브이에너지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피브이에너지는 강원도 철원·경남 거창 등에 발전용량 25㎿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발전사업자(IPP)다. IPP란 한국전력 또는 도매시장인 한국전력거래소에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IPP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용지 인수, 인허가 획득, 발전소 건설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피브이에너지는 전 과정에 걸쳐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발전소의 점검·유지보수·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피브이에너지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들은 생산한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직접 판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형태로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맥쿼리그룹은 이 같은 인프라 투자처로서 장점과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5.9GW인 한국의 태양광 시장 규모는 매년 3~5GW씩 성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의무이행비율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등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피브이에너지는 투자를 바탕으로 발전용량을 250㎿까지 늘리고 3년 내 국내 최대 민간 태양광 발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주 데이터센터 플랫폼 에어트렁크 등에 투자한 펀드다. 이번 인수로 인프라 시장의 큰손 맥쿼리는 태양광에서 투자 반경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쿼리가 전 세계에서 개발, 건설 및 운영 중인 그린에너지는 50GW에 달한다.

[강인선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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