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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타트업 투자도 기업공개도 "AI 퍼스트"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3) 미래 라이프와 메타버스 <5> AI와 미래 스타트업 비즈니스

입력 2021-12-13 07:20 | 신문게재 2021-1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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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스타트업

전 세계 정부와 투자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핀테크, 로보틱스 등을 접목한 스타트업에 미래 가치를 두고 지원과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미래의 성장 엔진’으로 보고 인공지능 AI 스타트업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미래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 합병(M&A) 역시 크게 강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CB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약 266억 달러(약 31조 528억 원)를 유치해 전년 대비 약 45억 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산업의 메카인 미국도 지난 5년 동안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체적인 스타트업 투자는 주춤했음에도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 전 세계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65개 기업이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8곳인 캐나다와 영국, 6곳인 중국을 압도하는 규모다. 특히 미국의 100대 스타트업 중 AI 머신러닝 기술 및 AI 서비스 스타트업이 3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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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정보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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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미래 성장 엔진인 AI 기술력과 AI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기록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첨단 기술 전문 매체 Business Insider(BI)가 유력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매년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비중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매년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도 꾸준히 증가세다. 국내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요청하는 스타트업의 20% 이상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발간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머신 러닝과 딥 러닝 기술을 중심으로 의료, 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 비중도 증가 추세다.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규제 완화 등 AI 스타트업 집중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인공지능 스타트업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도 인공지능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중심 축이 되고 있다. 국내 IPO 시장의 인기 테마가 인공지능(AI)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현장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업의 IPO 입성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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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양분한 AI 글로벌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거액의 투자도 이들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CB Insights가 투자 유치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1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을 봐도, 투자 유치액이 모두 1억 달러를 넘는다.

이들 ‘2020 AI 100 Startups’ 기업 중 ‘톱 10 기업’에는 미국 기업 8곳과 영국 기업 2곳이 선정되었다. 부문별로는 자율 주행과 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솔루션 기업이 각각 2곳이었다. 이어 물류 기업과 핀테크 금융이 각각 1곳이었다. 다양한 사업군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창업한 지 10년도 안된 기업 가치 10억 달러(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유니콘(Unicon)’ 가운데서도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세다. CB Insights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유니콘’ 기업 가운데 톱은 틱톡 서비스로 유명한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다. 기업 가치가 무려 80조 원을 웃돌아,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기업인 ‘데카콘(Decacorn)’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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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가운데는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 기업인 아르고AI(Argo AI)가 대표적이다. 15~30초 이내에 113개 장면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각 장면에 3D 추적 레이블링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지난 해 8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공인받았다. 농업 분야의 인디고(Indigo)도 곡물 거래 및 수확량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10대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5개 씩으로 양분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부분 별로는 교통과 보안 분야 기업이 각각 3곳, 로봇 자동화가 2곳, 농업 플랫폼과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각각 1곳 씩 분포되어 있다.


◇ 인공지능 국내 스타트업 기업


국내에서도 2010년부터 불어닥친 스타트업 열풍 덕분에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11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현재 세계 5위의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계속 증가세다. 투자의 중심축도 빠르게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한국인공지능협회가 투자 유치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 국내 1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는 의료 분야가 3곳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생산 자동화 머신러닝 솔루션, 번역 플랫폼, 클라우드, 맞춤형 교육, 법률 서비스 플랫폼, 데이터 처리 플랫폼, 자산운영 금융 솔루션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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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선구매·후결제 BNPL 플랫폼인 ‘소비의미학’을 선보인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 오프널의 박성훈 대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별로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3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헬스케어가 16.3%, 보안 9.2%, 유통·물류 8.5%, 그리고 금융 핀테크를 포함한 기타 다양한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인공지능 기술은 영상, 이미지 등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해 활용하는 인공지능 시각 인식 기술이 29.4%로 1위였다. 자연어 처리와 통·번역 등 사람 언어를 이해하고 모형화해 활용하는 기술인 인공지능 언어 이해기술이 25.5%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이를 추론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관련된 ‘학습 및 추론’ 기술이 23.5%를 기록했다.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민간 투자와 매칭해 스타트업 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하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프로그램이 주목을 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이 선정되어 집중 육성되고 있다.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투자와 멘토링 및 창업 사업화, 그리고 해외 마케팅 자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전념할 수 있다.

2020년 TIPS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들 가운데도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많다. MZ세대를 주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선구매·후결제 BNPL 플랫폼인 ‘소비의미학’을 운영하는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 오프널(대표 박성훈)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활용해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다각화한 ‘씬파일러 특화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확보함으로써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들이 좀 더 건강한 소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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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중국 2021 미디어 융합 컨퍼런스에서 브레인 ai 가 아나운서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

 

최근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성과도 나오면서 투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공지능 가상 인간 스타트업 딥브레인AI(대표 장세영)은 최근 중국 민간 방송사인 베이징 방송과 칭하이 방송에 AI 아나운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AI 휴먼 영상 합성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문장을 텍스트 형태로 입력하면 AI 휴먼이 해당 문장을 그대로 말하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는 ‘AI 스튜디오스(AI STUDIOS)’를 출시하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할 수 있도록 AI 모델 및 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는 AI 분야의 ‘어벤저스’들이 뭉쳐 만든 스타트업으로 창업 8개월 만에 88억원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창업 9개월만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316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일자리를 찾아주는 ‘일가자’도 주목을 끈다. 인력업계의 ‘배달의 민족’을 표방하는 이 스타트업은 보통인력과 기공인력으로 나눠 작업장과 작업자를 연결해 준다. 100% 본인 인증에 당일 2시간, 4시간 짜리 긴급 요청 일자리까지 알선해 주며 창업 상담도 해 준다.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도 인공지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해 2023년까지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30조 원 규모의 투자와 AI 유니콘 기업 10곳, 전문 인력 1만 명 육성이 목표다. 정부 역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만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가능케 할 것이라 믿고 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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