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농식품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 계획을 가진 기업이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투자의 대가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돌려받는 '후원형(리워드형)'과 투자액에 따라 주식 또는 채권을 발행받는 '증권형(투자형)'으로 구분된다. 후원형의 경우 펀딩 참여자들은 기존 시장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스타트업의 시제품이나 신제품을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 기업들은 제품의 정식 출시 전 시장 반응을 미리 알아보는 동시에 이후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펀딩 이력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자연의시간의 신현돈 대표는 올해 '만금살구'를 통해 1억2000만원을 모집하며 1차 원물로서는 역대 최고금액 모집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펀딩을 통해 영천의 만금살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원물을 팔 때도 브랜드화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권형의 경우에도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경영체 9개사가 대중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고자 김관열 대표가 2017년 부산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펀딩을 통해 20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약 5억원의 대중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와일드웨이브는 기존 시장의 맥주와는 달리 개성 있는 '설레임', '싱글핀', '레일로드 포터' 등의 맥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입소문을 통해 기업 홍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투자와 홍보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금원은 이런 우수 기업들이 펀딩 이후 후속 투자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또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펀딩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농식품모태펀드 VC를 섭외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농금원 관계자는 "내년에도 더 많은 농식품 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농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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