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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소재·광통신…경북 신생기업 속속 성과

우성덕 기자
입력 : 
2021-12-02 1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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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000억대 펀드 조성해
기업규모별 맞춤 지원나서

바이오 신소재 에이엔폴리
광통신업체 레신저스 두각

경북도·포스코·삼성전자
내년 스타트업지원協 구성
사진설명
지난 10월 포항에서 열린 '2021 경북 스타트업 투자매칭데이' 개막식. [사진 제공 = 경북도]
2017년 창업한 광통신 개발 업체 레신저스는 미래 유망 광통신 연결 플랫폼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DOW 본딩'이라고 불리는 이 플랫폼은 광신호를 주고받는 접점을 투명한 폴리머와이어로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초고화질(UHD) 영상 전송과 테이터 전송 핵심 부품인 광트랜스시버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20~30%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은 더 뛰어나 6세대(6G) 통신을 만족시킬 기술로 꼽힌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현재 사용되는 5G보다 최대 50배나 빠르다. 이 덕분에 레신저스는 정부 기관의 6G 사업 기획 논의에 관련 전문가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레신저스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경상북도가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이다. 김종국 레신저스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바이오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려고 했지만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광통신 분야에 적용하는 게 좋겠다고 해 사업 방향을 틀었다"며 "그것이 성공적인 사업 정착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레신저스는 지금까지 경북도와 삼성전자가 조성한 창업 펀드(C-펀드), 스웨덴의 마이크로닉 등에서 43억원을 투자받았고 3년 내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가 유망 스타트업(새싹기업)들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타트업 수준에 맞는 맞춤형 창업 지원을 통해 단계별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지원으로 기업 성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2일 경북도는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1000억원대 규모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100여 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이미 경북에서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하는 에이엔폴리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나노셀룰로오스'란 소재는 목재 등 폐자원을 활용해 플라스틱 폐기물과 합성 유해물질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서 대상을 받았다. 기술 경쟁력과 소재 사용의 범용성 덕분에 에이엔폴리는 창업 4년 만에 C-펀드 등을 통해 43억원을 투자받았고 기업가치만 185억원에 달한다.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는 "경북도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굉장히 우수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호평받고 있는 건 체계적인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이 프로젝트는 초기-도약-스케일업(기업 성장) 등 3단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스타트업의 현재 위치가 3단계 중 어느 곳인지 파악한 후 맞춤형 전략과 협업, 마케팅,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경북도는 대기업, 기업 지원 기관 등과 연계한 지원 체계도 마련해놨다. 포스코와 협업해 지금까지 98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211억원을 투자했고, 삼성전자 역시 2014년부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128개를 발굴해 22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매출 발생을 위해서도 경북도는 지난 10월 한국무역협회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위해 포스코, 삼성전자, 무역협회 등이 참가하는 '경북스타트업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가 벤처 분야"라며 "모든 기업과 기관들이 원 팀이 돼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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