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펀드 규모가 커지고 투자자산도 다양해지면서 지주사 격의 회사와 투자회사를 분리하는 것이다.

◇IMM PE, 이달 지주사 체제로 전환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이달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인 IMM 홀딩스를 새로 설립하고, 그 아래 100% 자회사로 IMM PE와 IMM크레딧솔루션을 병렬 형식으로 두는 구조를 만든다.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관리를 전담하는 IMM오퍼레이션그룹은 IMM PE의 독립부문으로 합병한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송인준 대표가 IMM 홀딩스와 IMM PE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한다.

IMM PE는 지난해 말 IMM 크레딧솔루션과 IMM오퍼레이션그룹을 새로 설립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소수지분이나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추구한다.

최근 배터리 분야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으며, 엘앤에프와 대주전자재료 등에 투자했다.

현재 IMM PE의 100% 자회사로 있지만, 지주사 전환 후에는 병렬구조의 계열사가 된다.

IMM PE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운용 자산이 증가하고, 자산군이 다양해지면서 조직을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주사 체제를 통해 리스크 성격이 다른 회사와 펀드를 분리하면 투자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의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이미 이러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주회사격인 블랙스톤그룹 밑에 경영참여형 PE와 부동산, 크레딧, 헤지펀드 등 자산군에 따라 각각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IMM PE 관계자는 "서로 리스크 성격이 다른 다양한 자산을 회사별로 운용함에 따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 PE업계, 지배구조 개편 확산할까

글랜우드PE 등에 이어 IMM PE까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에 지배구조 개편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18년 글랜우드홀딩스를 설립하고, 글랜우드PE와 리벨리파트너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주사 체제를 만들었다.

올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도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해 초 홀딩스 체제를 구축하고 벤처캐피탈(VC)과 부동산·인프라 등을 담당하는 대체투자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꾀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지난 7월 지주사로 전환하며 '스톤브릿지' 밑에 스톤브릿지PE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들이 지주사 체제로 변모하는 것은 경영참여형(바이아웃) 전략 외에 메자닌과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기존에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부문에서도 펀드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달부터 대출형 펀드 조성과 운용이 허용되는 등 규제 변화도 이를 뒷받침했다.

개정안으로 경영참여형·전문참여형 사모펀드의 구분도 투자자의 성격 및 구성에 따라 기관전용·일반 사모펀드로 변경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수가 급증하면서 성장의 한계가 올 수 있다는 경각심도 지주사 체제를 부추기고 있다.

대체투자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한국 PE시장에서 바이아웃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의 비중은 41%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형 PEF의 수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공급자(LP)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은 사모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내 기업의 성장만을 기다리기보다 벤처와 부동산·인프라 등 새로운 대체투자 분야에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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