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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3년내 운용 자산 2조 규모 세계적 VC로 도약할 것"

강인선 기자
입력 : 
2021-11-22 17:11:56
수정 : 
2021-11-22 17: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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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현재 운용 자산 1조2000억으로 국내 VC 4위…우아한형제들 초기투자로 30배 성과
심사역 근속연수 10년…업계 평균 3배
해외 투자비중도 30%서 40%로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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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22일(17: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통해 2024년까지 2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밴처캐피털로 발돋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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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KTB네트워크 김창규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에 초기 단계 자본을 제공함은 물론 큰 기업으로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VC)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이다. 김대표는 VC 산업이 성장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기업들도 자체 VC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장된 VC는 실적 대비 증시에서 저평가 돼 있는데, 이는 투자회사 하나의 성과에 따라 전체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VC의 업력이 길고 AUM이 커질수록 변동성은 낮아진다. KTB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긴 투자경력과 대규모 운용자산은 KTB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1981년 과학기술부 자회사에서 시작한 KTB네트워크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업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총 자산규모는 1조1195억원으로 국내 VC업계 4위다. 질 높은 인적 자원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VC업계에서 심사역들의 근속연수도 긴 편이다. 김 대표는 "심사역들의 업계 평균 근속 연수는 3~4년인데 KTB네트워크 심사역들은 평균 10년 이상 근무해왔다"고 말했다.

실적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주력 펀드가 8개인데 그중 4개가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수익률(IRR) 8%를 넘는 구간에 들어왔다"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30%에 달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실적으로 투자 회수에 성공한 포트폴리오가 많았던 올해에는 특히나 수익률이 좋았다. 22억6500만원을 투자한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628억5400만원을 회수해 27.75배의 성과를 냈고, 넥스틴에는 32억5000만원을 투자해 455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1043억원과 77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16억원, 119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AUM은 8835억원에서 1조1195억원으로 늘었다. VC는 투자 회수 실적에 따른 성과보수 외에도 AUM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총 관리 자산이 늘수록 실적도 늘어나는 구조다.

KTB네트워크는 국내에서 해외로 무대를 넓혀 성장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비율이 현재 30%인데 향후 40%까지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일찌감치 1988년부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두드린 업계 선구자인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KTB네트워크는 중국 기업인 CARsgen을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며 5.88배의 수익을, Xpeng은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4.93배의 수익률을 거뒀다. 미국에서도 버클리 라이츠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8.12배의 수익을 기록했고 오리스는 존슨앤존슨 사와 합병하며 2.93배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KTB네트워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160억~14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상장 자금을 기반으로 2024년까지 운용 자산을 더 늘리는 한편, 벤처 초기투자부터 투자 회수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하우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2000만주를 100% 신주로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800~7200원으로 총 1160억~14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6~7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같은달 1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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