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탈(VC)이 100조원을 돌파하고 정부의 지원금만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등 바야흐로 창업 르네상스 시기다.

최근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에 투자처를 물색하는 개인 투자자들까지 스타트업, 벤처 기업 등 비상장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VC업계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발표한 스타트업 투자 자금을 집계한 결과, 현재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누적 자금은 약 108조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9조원, 올해도 5조원 이상이 집행됐으며 이달 들어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만 30여곳이 넘기도 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조8천925억원, 약 81.8%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 초기의 기업을 통칭하며 벤처기업은 벤처기업협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곳들로, 스타트업이 벤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엔젤투자자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엔젤투자자는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나 개인투자자 모임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등록된 개인 회원은 2만7천명에 육박하며 이중 전문개인투자자는 200명에 이른다.

투자 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엔젤클럽'이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서 일종의 사모펀드처럼 활동하기도 한다.

현재 250개가량 운영되는 엔젤클럽의 경우 최소 5인 이상의 회원이 있어야 하며 적격투자실적을 가진 회원도 1인 이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연 1회 이상 5천만원 이상의 신주에 투자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고 있다.

개인투자조합은 조합 형태이기 때문에 출자금 1억원, 조합원수는 49인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있다.

개인투자조합의 출자 총액은 이달 기준 1조2천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조합 수만 해도 2천개가 넘는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비상장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개인 간의 거래도 활발해져 수익 실현의 문도 더욱 넓어졌다.

개인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와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 등이 있다.

K-OTC의 경우 2014년 출범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거래액 총 1조원을 돌파, 올해는 10월까지만 이미 1조2천억원 가까이 거래됐다.





또 최근에는 네이버나 오비맥주, CJ 등 일반 기업까지도 기술력이 있는 신생 기업의 지분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물색하고 있어 스타트업 업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VC업계 관계자는 "시장이나 사업 자체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대표의 네트워크나 평판까지도 정성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곳들은 거의 상장 주식처럼 거래되는 등 유동성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벤처 투자 자금의 절반가량은 정부와 함께 만드는 펀드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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