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대덕벤처 '대전4차산업조합', 지역 첨단기술 지원 거점지자체 LP 협력 강화 계기, '반도체 부품' 디엔에프·'표적항암제' 인투셀 발굴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18 11:32: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권에 터전을 잡은 투자사인 대덕벤처파트너스는 약정총액 130억원의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을 4년째 운용해왔다. 대전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은 '지역'과 '첨단기술'이라는 키워드에 부합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해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섹터를 집중적인 발굴 테마로 점찍었다. 반도체 부품 제조사인 디엔에프,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인투셀 등의 향토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모태펀드·대전광역시' 핵심 LP, 이석훈 대표 운용 총괄
대덕벤처파트너스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태동해 벤처캐피탈로 변신한 이력을 갖췄다. 2014년 설립 이래 대전 연구개발특구에 포진한 신생기업을 찾아내 시드(seed) 자금을 지원하는 데 잔뼈가 굵었다.
투자에 자신감이 붙으며 내부 구성원들은 후속 펀드레이징을 모색했다. 극초기기업 육성을 넘어 시리즈A 라운드 이상의 회사로 재무적 지원을 확대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충청 지역에 연고를 둔 강점을 살려 2017년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의 지방기업 분야에 도전했다.
모태펀드의 위탁운용사(GP) 자격을 꿰차 70억원을 확보하면서 펀드 결성에 불이 붙었다. 출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추가경정예산의 빠른 집행이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신속하게 조합을 론칭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GP 선정 2개월여 만에 펀드를 조성한 배경이다.
펀드의 유한책임조합원(LP) 구성을 단출하게 짰다. 대전광역시가 50억원을 약정했다. 앞서 188억원 규모의 '충청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투자조합'을 만들 때 출자자로 나선 이력이 LP 합류의 촉매로 작용했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려면 지방자치단체를 우군으로 맞아들이는 건 필수라는 인식도 반영됐다.
약정총액 130억원으로 출범한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의 운용은 이석훈 대표가 총괄해왔다. 이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R&D에 매진하다 2000년대 '제1 벤처 붐'을 계기로 모험자본업계에 입문했다. KTB네트워크,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을 거쳐 2015년 대덕벤처파트너스에 둥지를 틀었다. 최영근 파트너와 정재갑 상무는 핵심운용역으로 참여했다.
◇'톱다운 전략' 구사, '지방펀드' 연쇄 결성 밑거름
4년의 투자 기간 동안 대덕벤처파트너스는 대전 지역의 주력 산업 테마를 살펴 딜(Deal)을 소싱하는 '톱다운(top-down)' 전략을 구사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수를 10곳 안팎으로, 건당 투자 금액을 10억원가량으로 설정한 만큼 스타트업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부문을 실탄 집행의 양대 축으로 점찍었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업체는 코스닥 상장사인 '디엔에프'다. 반도체 회로를 만들 때 필요한 화학 반응에 쓰는 전구체를 개발하면서 시장 입지를 쌓은 기업이다.
과거 베팅했던 켐옵틱스가 지난해 디엔에프에 인수되자,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으로 보유한 켐옵틱스 지분을 디엔에프 주식으로 교환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1만3200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들어 주가가 한때 3만원을 웃돌면서 대덕벤처파트너스의 투자 안목을 입증하는 사례로 남았다.
생명공학 섹터에도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인투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인투셀은 2015년 충청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투자조합으로 발굴한 기업이다. 암 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를 연구하는 역량을 눈여겨보고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으로 팔로우온(후행 투자)했다. 2015년 140억원에 그쳤던 인투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올해 16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대덕벤처파트너스는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의 운용 경험을 살려 '지역 스타트업 육성'과 '첨단 기술기반 기업의 발굴'이라는 두 토끼를 잡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대덕특구 창업초기 투자조합(약정총액 230억원), 2021년 대전 스타트업파크 투자조합(145억원) 등을 잇달아 조성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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