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카카오그룹주 담는 연기금… 빅테크 규제보다 성장에 베팅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8 17:46

수정 2021.11.18 18:28

연기금, 증시서 자금 빼면서도 카카오페이는 이달 3500억 매수
카겜 1260억, 카뱅 700억 사들여
카카오그룹주 담는 연기금… 빅테크 규제보다 성장에 베팅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빼고 있지만 카카오 그룹주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동시에 성장성이 부각되며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비중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카카오페이 주식 35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 주식도 1264억원, 카카오뱅크 주식은 70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연기금 순매수 1위이고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같은기간 연기금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775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러브콜 정도를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88%) 오른 17만2500원에 거래되며 최근 5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증시 입성 후 지난 11일 장중 14만원까지 하락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대출 총량 규제의 영향이 내년에도 지속돼 금융 서비스 매출액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향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한 신규 금융 서비스 매출액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액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17일 장중 11만6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 6일 6만2600원이던 주가는 약 한 달 반만에 70% 넘게 급증했다. 최근 전략적 지분 투자가 주목받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편입한 것뿐만 아니라 라이온하트의 게임 개발력까지 흡수했다"면서 "웨이투빗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준비했고 자체 NFT 거래소도 개발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8월 이후 주가 조정기를 겪었지만 8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빅테크 규제 리스크가 대두된 이후 약 15.6% 하락했지만,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 공동체별로 상생 방안을 강구해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가 빠른 성장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카오 그룹주들의 성장 스토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적극 타개해 나갈 것"이라며 "매출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2022년 2·4분기부터 강력한 리레이팅이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