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위드 코로나 시대…‘뷰티 뉴노멀’ 투자 나선 PEF

국내 PEF 운용사들 뷰티 매물 확보 눈길
코로나 이후 '뷰티 뉴노멀' 발빠른 대응
피부 본연 건강 추구하는 스킨케어 중심
친환경·워터리스 등 새 흐름 투자 집중
  • 등록 2021-11-17 오전 1:20:00

    수정 2021-11-17 오전 1: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 출렁이던 자본시장은 올 들어 활기를 띠며 새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언택트(비대면)’라는 새 키워드가 떠오르며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M&A(인수합병) 빅딜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을 맞으며 본격적인 ‘뉴 노멀(New Normal·새 기준)’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다양한 분야 가운데 뉴노멀을 내다보고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을 꼽으라면 ‘뷰티(화장품) 산업’이다. 국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뷰티 관련 포트폴리오 적립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실적에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투자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줄어든 색조 화장 수요 대신 마스크 착용이나 실내 생활로 지친 피부를 위한 스킨 케어 수요가 새 방향이 될 것으로 점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코트라(KOTRA) 불가리아 소피아무역관이 주불가리아한국대사관과 함께 개최한 ‘코리아 뷰티 위크’ 행사 전경(사진=코트라 소피아무역관)
뷰티 매물 투자하는 PEF…‘색조보다 피부’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들은 뷰티 업계 매물 투자를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달 종합 화장품·생활용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솔레오코스메틱 지분 67%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 지분가치는 4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솔레오코스메틱은 1997년 설립 당시 화장품, 의약외품 등의 원료 제조로 출발했다. 이후 스킨·헤어케어 등 화장품이나 염색약과 아토피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의약외품의 OEM·ODM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투자에 나선 헬리오스PE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 개선을 노리는 한편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PEF 운용사인 캑터스PE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우성플라테크 지분 전량을 1000억원에 인수할 전망이다. 우성플라테크는 연간 5억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로 LG생활건강(051900)과 로레알과 랑콤,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친환경 화장품 용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대응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진다면 실적 반등이 따라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도 JKL파트너스는 동남아 시장에서 ‘국민토너’로 꼽히는 국내 브랜드인 ‘페렌벨(Perenne bell)’ 인수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협상이 예상대로 진행할 경우 연내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016년 설립한 페렌벨은 자연주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회사로 ‘썸바이미’라는 뷰티 브랜드를 통해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성분이 담긴 토너를 출시해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로나 이후 뷰티업계 ‘뉴노멀 투자’ 눈길

PEF 운용사들의 뷰티 포트폴리오 적립은 위드 코로나 시대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뷰티 업계는 마스크 착용과 실내 생활 증가를 겪으며 적잖은 변화를 보였다. 화려한 색조·피부 화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피부 본연의 건강을 추구하는 스킨 케어(영양) 수요가 주목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투자공사(코트라)가 지난 15일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미 지역에서는 버섯을 원료로 하는 ‘머시룸(Mushroom) 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소 함유와 면역 조절 효능을 갖춘 버섯을 원료로 한 마스크팩이나 바디 버터, 세럼 등의 뷰티 분야까지 다양한 전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물’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성분이 농축된 ‘워터리스(Waterless) 뷰티’ 제품도 인기다. 물에 희석되지 않은 물질로 만들어지는 워터리스 제품은 성분들이 농축돼 있어 물 기반 제품보다 더 높은 유효성분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낯설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생소했던 ‘쌀뜨물(Rice water)’ 기반 스킨케어·미스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쌀뜨물 헤어 미스트를 꾸준히 사용해 머리가 더 빨리 자라는 효과를 봤다거나 거칠었던 머릿결이 윤기 있고 부드럽고 건강해졌다는 경험담이 퍼지며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뷰티 산업 투자 흐름도 이러한 뷰티 뉴노멀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화장품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로 색조 화장 대신 피부 본연의 건강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이를 기회로 보고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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