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S&I코퍼레이션(옛 서브원)의 건설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GS건설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선택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G그룹과 GS그룹 간 첫 인수합병(M&A) 건이 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S&I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FI로 글랜우드PE를 낙점했다. 총 인수금액(약 4000억원) 중 3000억원을 GS건설이 대고, 나머지 1000억원을 글랜우드PE가 부담한다. S&I건설 지분의 60%를 인수하는 거래는 내년 초 종결을 목표로 한다.

S&I건설은 지난 8월 S&I코퍼레이션의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주로 LG 계열사의 플랜트, 연구시설, 클린룸 설비 등의 건설을 맡고 있다.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운용사다. SKC코오롱PI, GS에너지의 서라벌도시가스·해양에너지,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 등을 이런 방식으로 했다. GS건설은 대기업 사업부를 인수해 기업 가치를 키우는 글랜우드의 전문성을 인정해 사업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글랜우드PE의 크레딧 펀드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크레딧 펀드 신설 후 첫 거래다. 글랜우드PE는 크레딧 펀드를 운용할 조직을 설립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출신 이찬우 대표를 영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