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가 올해 사모대체 부문의 출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벤처캐피탈(VC)은 이미 위탁운용사를 모두 선정했고 사모펀드(PE) 부문도 최종 발표만 남겨둔 가운데 올해 키워드는 주요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미들급'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지난달 말 사모대체 위탁운용사 10곳을 최종 선정하고 각 기관에 통보했다. 주무관청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만 받으면 최종 확정이 나는데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정된 10곳에는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케이스톤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WWG자산운용 ▲노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우산은 이번 사모대체 부문 출자사업에서 PE는 8곳, 루키는 2곳 선정했는데 WWG자산운용과 노틱인베스트먼트는 루키 위탁운용사로 분류됐다. 노란우산의 분류상 루키는 설립 기간이 5년 이내, 운용자산은 블라인드 펀드가 500억원 이하인 사모펀드다.

노란우산이 이대로 사모대체 위탁운용사를 확정한다면 다른 주요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중소형 운용사 위주로 풀을 구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앞서 올해분 사모대체 출자를 마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도 미들급 운용사 위주로 자금을 위탁했다.

특히 이번 노란우산의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 중 이음과 케이스톤은 올해 중반 진행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의 출자 사업에서도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노란우산의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된다면 두 운용사는 올해 주요 연기금의 출자액만으로 펀드 대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연기금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은 지난해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출자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올해는 중형급 운용사와 신진급 하우스에 기회를 더 주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그중에서도 차별화한 특색이 있는 운용사가 위탁금을 받아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음은 환경 분야와 프로젝트 펀드에 특화한 운용사다.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 사업장 일반·지정폐기물 매립장 한맨테코산업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해에도 경상북도 소재의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포 기반 바이오 산업체 바이오솔루션, 복합운송서비스기업 태웅로직스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케이스톤은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로 평가받는다. 금호고속,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등 금호산업과 관련한 거래에 자주 등장했으며 기업구조를 혁신하는 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투자 전략을 확대해 금형제조업체 재영솔루텍, 선박 기술업체 오리온테크놀로지, 화장품 제조업체 아로마티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노란우산이 미들급 운용사 위주로 선정하는 기조는 앞서 10월 마무리된 VC 출자사업에서도 드러났다. 노란우산은 해당 출자사업에서 ▲스마일게이트 ▲신한벤처 ▲IMM ▲아주아이비 ▲유티씨 ▲케이투 ▲키움 ▲티에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루키) ▲쿼드벤처스(루키)에 총 1천200억원을 출자했는데 스마일게이트와 IMM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중형급 운용사가 뽑혔다.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 위주로 선정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노란우산이 중기중앙회 산하 자금 운용기관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들의 공제회인 만큼 대형 기관보다는 중소형 운용사에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는 추세다.

노란우산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협의체이니 위탁운용사도 중소형 기관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다만 실력이 최우선 고려 요소고 이를 충족할 때 운용자산 규모 등 체급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우산의 올해 사모대체 부문 출자사업은 총 380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PE 부문은 총 8곳에 2천400억원, PE 루키는 2곳에 200억원을 맡긴다. VC 일반 부문은 8개 기관 이내에 1천억원, VC 루키는 2개사에 200억원을 출자하는 구조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