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韓 타투 스타트업에 투자...K-뷰티테크 각광

국내 모바일 타투 스타트업이 세계적 뷰티 업체 로레알로부터 3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뷰티업체가 한국 화장품을 넘어 한국 뷰티테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하던 글로벌 기업의 K-뷰티테크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로레알, 韓 타투 스타트업에 투자...K-뷰티테크 각광

프링커코리아는 최근 로레알의 벤처펀드 볼드(BOLD)로부터 300만달러(약 36억원)를 투자 받았다. 프링커코리아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조직(C-Lab)에서 지난 2015년에 창업했다. 원하는 그림이나 패턴을 바로 피부에 그릴 수 있는 타투 프린터가 주력 제품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 기반에 천연화장품 원료를 잉크로 사용해서 바로 피부에 적용할 수 있고, 일반 타투와 달리 쉽게 지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잉크젯 프린터용 잉크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창업했다. 삼성벤처투자, 현대기술투자, 인라이트벤처스 등 6개 벤처캐피털(VC)로부터 약 44억원을 유치했다.

로레알이 프링커코리아에 투자한 것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뷰티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뷰티테크는 미용과 기술이 결합한 산업을 뜻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미용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레알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도 인공지능(AI)으로 추천 색상을 만들어 주는 개인 맞춤형 립스틱 페르소(Perso)를 선보인 바 있다. 로레알은 타투가 개성을 표현하는 미용 문화로 발전하자 개인화가 가능한 프링커코리아의 타투 기술을 뷰티 분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뷰티 업체들의 K-뷰티 투자는 활발해지는 추세다. 로레알의 경우 지난 2018년 국내 패션·화장품 업체 스타일난다(난다)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니베아' '유세린' 등 브랜드로 유명한 독일의 바이어스도르프는 2년에 걸쳐 국내 뷰티 스타트업 '라이클'에 지분 투자를 했다. 라이클은 2012년에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으로, 플랫폼 '언니의파우치'를 운영하고 있다. 언니의파우치는 화장품 리뷰 커뮤니티로 시작해 회원 1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K뷰티가 브랜드 화장품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기술력을 갖춘 뷰티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과거 중국이나 동남아에 영향력을 위해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기술력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 BOLD 투자 뷰티테크 스타트업 목록

자료: L'oreal BOLD

로레알, 韓 타투 스타트업에 투자...K-뷰티테크 각광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