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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VC 출범 직접 챙기는 이동걸…벤처기업 지원 ‘총력’

실리콘밸리 VC 출범 직접 챙기는 이동걸…벤처기업 지원 ‘총력’

기사승인 2021. 1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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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캐피탈 출범식 참석 예정
스타트업 현지진출 지원 등 앞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 VC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로 출장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9월 13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 모습. /연합
“강남 사모님들을 설득해 벤처 투자 펀드 1조원을 모아오면 부행장 시켜주고 싶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스갯소리로 했던 이 말은 지난 9월 취임 4주년 기념 간담회에서도 다시 나왔다. 그만큼 이 회장이 임기 내내 벤처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회장은 벤처기업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재확산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도, 미국 현지까지 직접 가서 벤처캐피탈사(VC) 출범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미국 VC 설립 사업을 챙기는 데에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 재편을 지원하는 산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 4차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산은이 부실한 기업을 구조조정해 회생시키는 역할 만큼이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을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부터 산업은행은 국내 투자기관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현지 VC설립을 추진했다. 이번 미국 VC 설립으로 현지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국내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벤처투자 전문기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탄생한 ‘산실’일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VC를 통해 국내를 넘어 실리콘밸리에서 우리 자본으로 유망 기업을 육성에 기여하고,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VC설립 작업에 착수했고, 법인 설립은 지난 4월경에 마쳤다.

산은은 실리콘밸리 VC를 통해 한국계 창업자에 대한 투자나 지원에 나선다. 또한 현지 유망 기업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돕겠다는 계회이다.

글로벌 성공사례가 많아지면 민간의 벤처 투자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 VC들에도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벤처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제조업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 산업 구조를 4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키워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이 때문에 이 회장 취임 이후부터 산업은행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벤처기업 투자 규모는 2018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약 9000억원(26%) 증가했다. 산은은 직접 투자 뿐만 아니라 투자 연계,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은행은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혁신 산업으로의 재편도 추진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VC설립으로 벤처 기업 지원을 다양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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