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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대출투자로 기업금융 커지고 다양
국내 LP의 PDF 선호도 48%
연기금·공제 등 안정적 투자처
PE들 크레딧펀드 설정 잇따라
금융시스템 새 변수될 가능성

지난달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투자 허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직접대출, 메자닌(Mezzanine) 등 다양한 전략의 사모대출(Private Debt) 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사모펀드 출자자(LP) 들의 사모대출펀드(PDF)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글로벌 대체투자시장 리서치 전문기관인 프레킨(Preqin)이 최근 국내외 LP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LP의 PDF 투자 선호도는 48%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되는 일본이 41%로 뒤를 이었고, 호주(38%), 인도(32%) 등이 순이었다.

PDF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대출 ▷신주인수권부사채(BW)·상환전한우선주(RCPS)·CB(전환사채) 등 메자닌(Mezzanine) ▷소수지분 투자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하는 특수상황(스페셜시추에이션, SS) ▷부실채권 ▷벤처대출 등을 주 투자전략으로 하는 펀드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10% 룰’(주식 10% 이상 취득)이 폐지되고 다양한 대출 투자도 가능해지졌다. 일반적인 경영참여형 사모주식펀드(PEF) 투자에 대한 선호도도 한국이 89%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한국 LP들의 주식·채권전략 외 대체투자에 대한 인식이 성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킨 측은 “한국에서는 펀드 유동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LP가 주로 연기금·공제회 등 공적인 성격의 LP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에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PDF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LP들은 국내에서 PDF가 활성화되지 않아 해외에서 관련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투자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PDF 출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메자닌과 부실채권 위주 전략을 사용하던 한국 투자 PDF 시장이 점차 직접대출, 특수상황, 벤처대출 등으로 분화되고 전체 규모도 순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국내 주요 PE 하우스들을 중심으로 기업재무안정펀드나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국내 PE 하우스들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IMM크레딧솔루션을 출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연이어 VIG파트너스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을, 글랜우드PE는 글랜우드크레딧을 출범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내년 중 크레딧부문 신설을 예고한 바 있다. 모두 기존 소수지분 등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에 강점을 보인 하우스들이다. 다만 기업의 조달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숙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문제로 금융권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PE 자금으로 단기적 숨통은 틀 수 있지만, 자금 면에서 종속 문제도 떠오를 수 있다”며 “기업 측에서 조달 자금의 조건과 성격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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