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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대 1억원 지원"…스타트업 1년 성장 스토리 들어보니

김승한 기자
입력 : 
2021-11-10 11:31:01
수정 : 
2021-11-10 13: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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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7월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18개의 스타트업,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독립해 창업한 스타트업 등 21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날 현장에는 10개 스타트업 대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 국민의힘 박성중 국회의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 등이 참석했고, 온라인으로 벤처 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 1년 만에 직원수 4배 성장, 2년만에 매출 61억원 달성

이날 행사에는 치매진단, AI, 메타버스, 배양육, 광통신, 전기차 등최근 각광받는 미래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21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들 중에서 특히 '에이지테그' 스타트업인 '실비아헬스'의 스토리가 눈길이 갔다. 실비아헬스는 노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 회사는 비대면 인지건강 관리 플랫폼 '실비아'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에 진학한 고명진 대표는 조부모님 손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의대 3학년 재학 중 창업을 결심했고 한다. 학생 창업가였던 고 대표는 서비스 개발 외에도 인사, 재무 등 다양한 경영 이슈에 고민이 많던 중 C랩 아웃사이드를 알게 돼 지원했고 창업 4개월만인 작년 11월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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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참여 기업 (21개사). [자료 제공 = 삼성전자]
실비아헬스는 창업 1년 만에 직원수가 5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고, 지난 8월에는 광주광역시 서구와 AI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셀렉트스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박사진이 개발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AI 학습데이터 수집 및 레이블링 플랫폼 '캐시미션(Cashmission)'을 운영하고 있다.

셀렉트스타의 김세엽, 신호욱 공동대표는 KAIST 재학시절 딥러닝을 연구하던 도중 AI 개발자들이 80% 이상의 시간을 데이터 수집과 레이블링(분류)에 쏟고 있다는 문제에 주목했다.

김대표와 신대표는 이 문제를 불특정 다수의 참여를 유도하는 크라우드 소싱과 리워드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했고, 자체 플랫폼 '캐시미션'을 개발했다.

'셀렉트스타'는 창업 2년 만인 작년에 매출 61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직원 80명, '캐시미션' 작업자 13만명, 국내외 기업고객 194개사를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 4년간 404개 육성, 내년까지 500개 C랩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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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C랩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1억원 사업지원금,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전 직원 식사제공,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기회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404개(외부 242개, 사내 162개)를 육성했으며 내년까지 500개 육성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242개의 스타트업들은 총 37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8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200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는 종료 이후에도 C랩 웹사이트에서 21개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사업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1:1 채팅을 통해 스타트업과 행사 참가자간 사업 및 기술 협력, 투자 관련 협의가 가능하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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