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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급성장…운용사, 시장 쟁탈전 가속


TDF 설정액 6조6385억원…최근 3년새 5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상위 5개 자산운용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운용사들은 저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TDF 설정액은 6조6천385억원으로 지난 2018년말 이후 3년 사이에 5배 급증하는 등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에프앤가이드]
국내 TDF 설정액은 6조6천385억원으로 지난 2018년말 이후 3년 사이에 5배 급증하는 등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에프앤가이드]

◆ TDF 설정액 2018년 이후 약 5배 급증…편리함·수익률 매력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TDF 설정액은 6조6천385억원(총 129개 펀드)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조6천464억원보다 82% 급증한 수준이다.

TDF는 특정 투자 목표 시점을 투자자의 예상 은퇴시기로 잡고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편입 비율을 알아서 조정해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특히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의 나이가 젊을 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가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TDF 시장은 최근 연금시장의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DF 시장은 2018년(연말 기준 설정액 1조2천876억원)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3년 만에 5배가량 규모가 커졌다.

TDF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해준다는 편리함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도 TDF로 돈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TDF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5.80%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KB온국민TDF2055펀드'가 31.66%로 가장 수익률이 높다. 그 뒤를 이어 '한화LifePlusTDF2050펀드'(27.55%) '삼성한국형TDF2050펀드'(26.77%) '키움키워드림TDF2045펀드'(25.82%) '한국투자TDF알아서2050펀드'(25.61%) '미래에셋자산배분TDF펀드'(24.87%) 등이 수익률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퇴직연금의 경우 최근 1년 개인형 퇴직연금(IRP)와 확정기여형(DC)은 5%대, 확정급여형(DB)은 2%대에 머물고 있다.

◆ TDF 시장, 상위 5개사가 93.1% 점유…후발주자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현재 국내 TDF 시장은 대형 운용사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라이프사이클펀드'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TDF 상품을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시장의 41.3%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22.5%) 한국투자신탁운용(10.9%) KB자산운용(10.9%) 신한자산운용(7.5%) 등이다.

이들 상위 5개 운용사가 전체 TDF 시장의 93.1%를 점유하고 있지만, 시장의 '파이'가 급격히 커지는 만큼 후발주자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보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산을 운용하는 TDF를 출시했다. '대신 해드림 로보 TDF'는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국내외 주식, 채권, 리츠(RETIs), 금, 유가, 달러 등 다양한 자산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AI 로보알고리즘과 딥러닝 자산가격예측 모델을 활용해 목표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조정하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대신자산운용운 운용보수도 업계 최저 수준인 연 0.15%로 책정하며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BNK자산운용은 처음으로 TDF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BNK든든한TDF' 시리즈로, 은퇴시점에 따라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2030, 2035, 2040, 2045 등 목표 시점을 나눠 총 4개의 펀드를 출시했다.

BNK자산운용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FA)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한국투자자에 적합한 최적의 자산배분곡선을 개발해 펀드에 적용한다. 총 11개의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펀드 가입시기와 은퇴시점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한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TDF는 투자 편의성, 변동성 관리, 자산배분 등의 장점으로 퇴직연금 운용에서 크게 각광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연금운용에 대한 생각을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TDF, ETF, 글로벌 펀드 등 장기투자 상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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