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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식량 안보·농식품 수출…한국 농업의 미래 우리가 밝힌다

국제 식량값 10년만에 최고
농업, 미래 먹을거리 책임질
6차산업 주목받으며 급부상

농협, 식량안보 최전선에서
정책지원 등 농업수호 앞장
aT, 온라인 수출상담회 열어
중국·인도·태국 등 수출도와
사진설명
[매경DB]
대한민국 근간이자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 상승세가 급격한 가운데 농업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6차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러 기관에서 '신토불이' 정신을 기반으로 한국만의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한 품질의 국산 농식품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미래 농식품 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도도 활발하게 벌여 한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2021년은 국제 식량가격이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위드 코로나' 시대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국제 식량가격지수는 올 10월 들어 133.2를 기록했다. 국제 식량가격지수는 곡물, 식물성 유지, 고기, 유제품, 설탕 등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 지수로, 식량가격을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100이 기준점으로, 100보다 높으면 최근 추이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다. 올 10월 식량가격지수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식물성 유지(184.8), 곡류(137.1)가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다.

식량가격이 급격히 상승할수록 더욱 강조돼야 하는 것은 식량 안보다.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식량 안보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일손까지 나누는 농업 수호의 선봉장이다. 농협은 농촌을 살리는 것이 곧 식량 안보의 지름길이라는 신념하에 농촌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모두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켓컬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 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일손 돕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철훈 농업경제대표, 이규삼 감사위원장 등을 포함한 임직원이 한 해 농사 결실을 거두는 가을철을 맞아 농촌에서 함께 일하며 농업의 공동체적 미래상을 탐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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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해 한국 농식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농협중앙회는 이달 초 프랑스의 세계적인 협동조합인 크레디트아그리콜(CA)그룹과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업·농촌의 지속 발전과 협동조합 금융그룹 간 이해 증진을 위한 제도적 협력 △자산 운용, 투자금융, 보험 부문 등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등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A그룹은 총 자산 2조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그룹으로 세계 10위 기업이다. 국내 농업과 식품, 축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수한 국산 농식품이 전 세계 수요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수출을 돕기 위해 물류대란 속에서도 국산 농식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미주 노선에 전용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국산 딸기가 인기를 끌자 싱가포르행 전용 항공 노선을 확보해 수출을 도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진행한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200억원 이상 수출 매칭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aT가 진행한 '방콕 K-푸드페어 온라인 수출상담회'에는 태국, 미얀마, 인도 등 현지 유력 바이어 67곳과 국내 농식품 수출기업 38곳의 온라인 매칭 상담이 이뤄졌다. 이후 중국 충칭 현지에서 진행한 '2021 충칭 K-푸드페어'에는 중국 내 유력 식품 바이어 62곳과 국내 수출업체 30개사가 참여했다. 476억원 규모 수출상담 418건을 달성했으며, 43억원 규모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농업의 또 다른 미래를 그리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건강도 챙기고 탄소배출량도 줄이기 위한 목적의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다. '채식주의자(vegan)'와 '경제(economics)'를 합친 '비거노믹스(veganomics)'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산업이 확대되며 식탁 위 풍경이 달라지고 있고, 식물성 식품 수요는 이들을 넘어 일반 소비자에게로 확산하고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농식품모태펀드와 민간자금이 공동 출자한 정책펀드 '농식품펀드'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소중한 이들과 즐거움과 가치를 함께 나누자'는 모토로 2018년 문을 연 스타트업 '조인앤조인'이 대표적이다. 자체 개발한 채식 식품을 통해 단기간에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이다. 조인앤조인은 대체 원료 기술을 바탕으로 식물성·저당식 대체식품인 과자와 음료 등을 만든다. 병아리콩으로 계란 흰자를 대신하고, 캐슈너트와 아몬드 등을 활용한 비건 버터, 크림치즈 등을 개발해 대표 상품인 '널담 비건 마카롱' 등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약 500만개 판매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초기 대비 22배가량 매출 상승을 이뤘다.

[특별취재팀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희래 기자 / 송민근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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