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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인터뷰] "서울 창업, 세계가 인정…딥테크·바이오 유니콘 나와야"

이덕주 기자
입력 : 
2021-11-09 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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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서울창업허브 본부장 인터뷰

생태계 순위 280개 도시 중 16위
"창업자 중심 문화 자리잡은 결과"
사진설명
지난 9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스타트업지놈'이 발표한 '2021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서 서울은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16위를 차지했다. 2020년 30위권 밖에서 20위로 처음 올라온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서울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지원하는 기관이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다.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본부장(사진)은 2019년 부터 서울시 차원의 창업 진흥사업을 주도해 왔다.

서울 순위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 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가 했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숫자도 적다고 하지만 2020년 이후 나타난 유니콘 숫자를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한 플랫폼 기업이 유니콘의 대부분이라는 것이 한계"라면서 "딥테크나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니콘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 내에서도 '강남'외에 '성수' '마포' 등에 스타트업 밀집 지역이 부상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 본부장은 창업자 중심 생태계가 한국에도 자리 잡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돈을 주는 벤처캐피털들이 강남 테헤란로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스타트업들도 그곳에 자리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강남 외 지역에도 스타트업들이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창업자 친화적인 환경이 구축됐다는 점은 서울 창업생태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서울창업허브는 국내 지방정부 중 가장 큰 규모의 벤처투자 유동성 공급자이기도 하다. 올해 약 480억원을 서울시에서 직접 출자했고 내년에는 600억원 규모다. 2018년 부터 서울시 자금이 들어간 펀드 규모가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 본부장은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직접 투자를 검토할 정도로 수익과 기업 지원 양쪽에서 모두 성공적이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 외에 서울창업허브의 간판 프로그램은 '인큐베이팅'이다. 마포, 성수, 창동 등에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다. 올해 입주기업의 경우 9월까지 582명의 신규 고용, 502억원 투자유치 등 성과를 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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