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스트, 싱가포르 진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다 사무소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벤처캐피털(VC)이다.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VC가 싱가포르 현지사무소를 만드는 것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최대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 VC가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스타트업 약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지역 유니콘은 총 39개에 이른다.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부칼라팍, 고젝, 트래블로카, 토코피디아 등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현지 투자기관과 협업해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결성 사례도 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동남아 현지 VC와 함께 공동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3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전용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펀드다.
모태펀드 운용기관 한국벤처투자도 2015년부터 싱가포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VC에 대한 출자는 물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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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