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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단독] KT인베스트먼트, 투자규모 2배 커진 KT벤처펀드 나온다

나현준 기자
입력 : 
2021-11-07 17:15:09
수정 : 
2021-11-07 21: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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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베스트먼트 김진수 본부장

펀드규모 200억서 400억으로
AI 클라우드 등 투자 확대
사진설명
KT 소속 벤처캐피털인 KT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말까지 기존 펀드보다 2배가량 규모가 큰 펀드를 조성한다.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와 같은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더 투자하기 위해서다. 구현모 KT 대표가 작년 취임한 이후 내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을 놓고 논란도 있었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똑같은 전략으로 따라가고 있고, 특히 공기업으로 여겨지던 KT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김진수 KT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장(사진)은 "연말까지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려고 한다"며 "이미 IBK기업은행이 펀드에 참여했고, 민간 펀드투자자(LP) 자금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KT인베스트먼트는 펀드 1개당 약 200억원의 자금을 갖고 있다. 현재 10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투자 금액은 1100억원이다. 연말까지 조성한다는 400억원의 펀드는 기존보다 규모를 2배가량 늘리는 셈이다. 대형 벤처캐피털(펀드 1개당 1000억원 이상)까진 아니어도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KT 자금과 모태펀드(정부 자금)를 주로 가져왔는데, 이번 펀드에서는 민간 LP 자금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AI나 클라우드, 모바일,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주로 투자해왔다. 총 63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호갱노노와 번개장터 등 8개사가 인수·합병(M&A)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냈다. 김 본부장은 "63개 투자 기업 중 18개가 AI 분야"라고 소개했다. AI 수학 교육 플랫폼인 튜링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번에 투자 자금을 2배로 늘린 만큼 AI 분야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기존 투자 기업과 연계한 사례도 늘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운영 업체인데, 고객에게 제품을 상담해줄 때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전 세계 클라우드와 함께 KT클라우드를 같이 추천해주고 있다. KT 역시 메가존클라우드에 KT가 주로 잘해왔던 금융·공공기관 분야 클라우드 판로를 개척해준다. 서로 윈윈 관계인 셈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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