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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화장품 용기제조 1위 우성플라테크 인수

강인선 기자
입력 : 
2021-11-04 1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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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1000억원에
산업은행 PE실(산은PE)이 화장품 및 의약품 용기 제조 1위 기업 우성플라테크를 인수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PE는 우성플라테크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산은PE실이 올해 초 결성한 2000억원 규모 'KC밸류업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2000년 설립된 우성플라테크는 블로우몰딩(중공성형)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블로우몰딩은 소재를 부풀려 제품의 형상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회사는 플라스틱 용기를 이 기법으로 생산해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유리 용기에 비해 가스와 전기 에너지가 덜 들어가고 재활용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생산에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더 큰 시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우성플라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498억원을 기록해 2019년 362억원 대비 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억원에서 10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SK케미칼과 '케미칼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개발과 더불어 코스맥스 등과 친환경 화장품 개발 및 사용을 늘리기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은PE는 인수 이후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생산하기 위한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친환경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을 위한 "화학업체-용기생산-화장품 브랜드"에 이르는 밸류체인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7000억 규모의 환경 인프라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와 관련된 그린뉴딜 분야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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