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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INSIDE] 키파운드리 매각에 알케미스트PE '초대박'

1년 7개월 만에 SK하이닉스에 되팔아 수백억 수익

SK측 금융비용 커진 배경에 '글로벌 반도체 전쟁' 똬리

키파운드리




SK하이닉스(000660)가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인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사모펀드운용사도 아닌 데 1년 7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빨리 성과를 올린 것이어서 투자업계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그래피티프라이빗에쿼티(PE)가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으로 보유해온 키파운드리를 5,758억 원에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이들 컨소시엄이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 공장을 인수한 지 약 1년 7개월만이다.

컨소시엄은 당시 파운드리 사업을 4억3,5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인수해 1년 반만에 450억 원 수준의 차익을 냈는데 인수금융을 제외한 자본 투입 금액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10%대를 전후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했다.

지난해 인수를 위해 펀드를 설정할 이들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받기로 한 관리 보수(Management fee)는 전체 투자액의 연 1.5%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연간 60억 원대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는데 눈에 띄는 점은 성과 보수(Carried interest)다.



운용사들이 성과보수를 받는 수익률(Hurdle Rate)은 6%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결성하는 PEF의 허들이 7~8%로 설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수익 중 일정 부분은 투자 계약에 따라 GP인 알케미스트와 그래피티측에 성과 보수 형태로 돌아간다. 이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운용 수수료를 포함해 수백억 원대 보수를 확보하며 1년 반 만에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공동 GP 중 알케미스트PE가 그래비티PE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보수를 챙길 것으로 보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알케미스트PE와 그래비티PE의 운용 및 성과 보수 배분은 7대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알케미스트PE가 이번 거래 성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수익 배분 구조가 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케미스트PE는 지난 2017년 설립된 PEF 운용사로 반도체 소재 기업 오션브릿지(241790)와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하이셈(현 에이팩트(200470)) 등 주요 매출처가 SK하이닉스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자회사 SK TNS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비해 그래비티PE는 500억 원 미만의 중소형 거래에 집중하던 크레디언파트너스에서 독립해 지난해 설립된 업체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PEF를 징검다리로 활용하면서 운용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불필요한 금융 비용을 들였다는 지적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투자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수 싸움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우회로를 거쳐 찾아온 것은 경쟁사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마찰 등을 고려한 고육책 측면이 있다"면서 "투자에 먼저 참여해 시간을 두고 경영 전략을 꼼꼼히 펼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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