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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벤처 종가' 티맥스소프트 인수 놓고 4파전

베스핀·스카이레이크·MBK·맥쿼리 등 숏 리스트 올라

블랙스톤, 한컴-메가존 예비입찰 탈락에 '이변' 평가도





국내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서 베스핀글로벌과 맥쿼리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적격예비인수 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돼 인수전이 4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한글과컴퓨터-메가존 컨소시엄은 예비입찰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와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전날 4곳의 숏리스트를 확정해 각 후보들에게 통보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예비입찰에는 10곳 가까운 후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 중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맥쿼리자산운용과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베스핀글로벌이 숏리스트에 선정돼 본입찰 참여 기회를 얻었다. 매각 측은 숏리스트 후보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가상 데이터 룸(VDR)을 개방하고 실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 입찰은 다음 달 치러진다.

예비입찰에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기업 1·2위인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이 나란히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메가존은 자회사인 메가존 클라우드를 통해 1세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입찰에 뛰어들어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했으나 예비 입찰 문턱도 넘지 못했다. 반면 베스핀글로벌은 단독 응찰했지만 강한 인수 의지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숏리스트 후보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베스핀글로벌은 메가존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 선두 자리를 다투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해민 회장과 아들 이한주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과 관련해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본인인증 연계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반으로 성장성을 인정받아 SK텔레콤과 싱가포르 국영투자사 테마섹홀딩스, 스틱인베스트먼트, 효성ITX 등 대형 기관들로부터 투자 받은 금액이 2,000억 원이 넘는다. 최근 해외 고객 확대와 함께 공공기관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베스핀글로벌은 티맥스소프트의 숙련된 개발자들을 확보하고 공공 사업 수주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이변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탈락이다. 블랙스톤은 이번 공개 경쟁입찰이 시작되기 전 배타적협상권을 확보하고 티맥스소프트와 단독 협상을 벌일 정도로 인수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매각 측과 가격 차이를 줄이지 못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는데, 예비입찰에서도 타 후보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해 최종 탈락했다. 배타적 협상권 기한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SI)로 입찰에 뛰어든 맥쿼리자산운용과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는 PEF 운용사로서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랙스톤과 단독 협상에서 매각 측은 거래 대상 지분 가격으로 1조 원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M&A(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선 매각 측의 눈높이가 다소 과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인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예상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블랙스톤은 티맥스소프트 인수가로 6,000억 원 가량을 제시했다.

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이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대연 티맥스 회장 보유 지분 28.9%를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7%다.

티맥스소프트가 2000년 출시한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제우스(JEUS)’는 오라클과 IB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국내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2% 성장하는 등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제우스 등 미들웨어가 아닌 다른 사업들은 글로벌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적자에 빠져 있고, 기업공개(IPO)도 불발된 바 있다. 결국 박 회장측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회수 압박에 시달리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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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기자 시그널부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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