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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대경오앤티 인수전…IMM·유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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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5000억원…내달 선정
◆ 레이더 M ◆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바이오디젤 기업 대경오앤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4~5곳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했다. 인수를 적극 검토하던 정유사들은 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지난달 말 예비입찰에 응찰한 후보들 제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숏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했다. 숏리스트에는 IMM인베스트먼트·유진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포함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2곳의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 70%와 김창윤 전 대경오앤티 대표의 지분 19.72%를 포함한 지분 100%다.

매각가는 최소 5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에쓰오일과 KKR, 맥쿼리자산운용(PE)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유지(동식물에서 채취한 기름)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료용 동물성 유지 부문에서는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지 수출입, 식용유지 정제, 동물성 유지 렌더링, 회수유 생산 등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대경오앤티를 945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관심을 끈 부분은 바이오디젤 사업이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가 주요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기 전부터 폐식용유와 도축 부산물을 정제해 재활용 원재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바이오디젤은 원료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매매가가 높아졌고, 대경오앤티에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게 해줌으로써 기존 정유사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대경오앤티는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3314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28%, 300% 증가했다.

매각 측은 6주가량 실사를 거쳐 다음달 초중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거래 종결은 이르면 내년 1월 초가 될 전망이다.

[강인선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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