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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자회사 VC 상장...수익·성장 다 잡는다


입력 2021.11.03 05:00 수정 2021.11.02 13:0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VC업계 순익 1위...몸값 7천억 전망

KTB투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저축은행 인수 등 사업 확장 지속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사옥 전경 ⓒKTB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사옥 전경 ⓒ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의 벤처캐피털(VC)자회사 KTB네트워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KTB투자증권은 핵심 자회사 상장과 함께 유진저축은행 인수 마무리로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게 됐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KTB투자증권은 꾸준한 수익성과 함께 외형 성장 기회를 계속해서 포착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예정 공모가 범위(밴드)는 5800~7200원, 공모 규모는 1600억~1440억원으로 예상된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로 40년의 업력을 쌓아온 업체다. 운용인력 대부분이 10년 이상의 VC심사역 경력자로 구성돼 있다. 지분 65%를 보유한 KTB투자증권이 최대주주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벤처투자기관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로 출발해 초기 벤처투자 시장을 이끌었다. 민영화와 종합증권업 본인가 등의 과정을 거치며 KTB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8년 6월 창업 투자 부문만 물적 분할해 탄생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119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투자가 대표적이다. 배달의민족에 2014년 23억원을 투자해 올해 초 625억원을 회수하면서 26배의 차익을 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VC업계 순이익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41억원을 벌어들였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을 반영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로 거론된다. 앞서 KTB네트워크는 상장 전 투자(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7000억원에 지분 35%(2800만주)를 매각해 154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가치대로 상장한다면 VC 업계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벤처캐피탈 대장주로 꼽히는 아주IB투자의 최근 시가총액은 5500억원 수준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 상장을 통한 KTB투자증권의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KTB투자증권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6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가진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51%를 인수하며 저축은행업에 발을 들였다. 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완료하면 유진저축은행은 KTB그룹 자회사로 편입된다. 1972년 설립한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규모 2조9842억원으로 업계 7위권이다. KTB그룹은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 소매금융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게 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사업영역 확대와 신성장동력 개발로 그룹의 미래성장을 이끌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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