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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시장 'ESG 파고' 대응법 [thebell desk]

한희연 기자공개 2021-10-29 07:56: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사회적인 화두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앞다퉈 내세우면서 관련 위원회를 신설해 스스로를 점검하거나 사업 방향을 ESG에 걸맞게 바꾸기도 한다.

사모투자시장에서도 ESG는 단연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출자기관(LP)을 중심으로 ESG 중시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출자를 받아야 하는 운용사(GP)도 등한시 할 수 없는 환경이다.

현재 LP들은 출자시 운용사가 ESG가치 준수를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다. 출자사업에서 ESG 평가 여부를 검토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국민연금은 2년 안에 ESG 반영 자산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를 진행할 때 운용사의 ESG 기준이나 실천사례 등을 꼼꼼히 살피려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ESG 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시 ESG 관련 운용사 내규와 운용현황 등을 평가했다.

사학연금은 최근 ESG 경영위원회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의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사학연금은 올해 출자사업 과정에서 운용사들이 제출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로 'ESG 정책추진 및 투자성과'를 처음 추가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도 올해 진행한 PEF 블라인드펀드 위탁서 제안서 항목에 '사회책임투자' 관련 부문을 명시했다. ESG 관련 준수 및 위반여부나 ESG 적용·실천사례 등을 나눠 기술토록 요구했다. ESG 관련 정책이나 인증 등의 유무도 살펴봤다.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 ESG 가치를 준수하는 GP를 가려 자금을 맡기는 것은 이제 소극적인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LP들은 직접투자를 위한 투자처 물색 과정에서도 ESG 요소가 있는 매물을 찾는데 적극적이다.

최근 GP들이 프로젝트펀드 결성이나 공동투자건을 협의하기 위해 LP들과 만날 때면 ESG 관련기업인지 여부를 묻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전에는 해외LP를 중심으로 이런 니즈가 강했던 반면 이제 국내 LP로까지 이런 분위기가 전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 연관성이 큰 회사라는 판단이 들면 펀드출자를 통한 간접투자 뿐 아니라 적극적인 방식도 구사한다. 올해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바이오에너지팜아산에 교직원공제회가 인수금융 형태의 메자닌 투자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팜아산은 축산분뇨나 음식물 폐수를 병합처리해 신재생에너지와 액상 비료 등으로 바꿔 생산하는 기업이다. 처리과정이 친환경적이라 ESG 가치에 부합한 투자처로 평가받았다.

LP들의 움직임에 대형 GP를 중심으로 ESG 내재화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내부기준을 마련하거나 투자시 ESG 실사를 의무화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이미 ESG 관련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PE 뿐 아니라 로컬 PE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PE, 어펄마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 분위기상 ESG는 사모투자시장에서도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기관들 대부분 ESG가치 중시를 이제 막 시작했지만 2~3년 후에는 어느정도 체계를 잡아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사회적 관심도와 투자기관의 적극성 등을 고려하면 변화속도를 더욱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PE들의 ESG투자가 2~3년 후 얼마나 풍성한 사례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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