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비상장 투자…벤처기업에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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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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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대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벤처업계의 투자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제2 벤처붐’이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유동성 장세가 맞물리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과감한 베팅이 줄을 잇고, ‘하이 리스크 로 리턴’으로 평가받던 벤처투자가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성공 이후 '로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새로운 자산 배분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과 엔젤투자 시장도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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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시리즈 A라운드에서 100억원대 투자를 받은 업체만 5곳이 넘는다. △방문요양산업을 혁신하는 ‘한국시니어연구소’(110억원) △물류 IT 스타트업 ‘테크타카’(125억원)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100억원) △소상공인 쇼핑몰 ‘아임웹’(100억원) △XR(확장현실)·MR(혼합현실) 스타트업 ‘피앤씨솔루션’(100억원) 등 모두 초기 라운드에서 100억원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거나 창업자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 스타트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투자 흐름은 ‘10개 중 한 곳만 성공하면 잭팟’이라는 기존의 투자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몇 년 전만 해도 실패 리스크가 큰 초기 라운드에는 엔젤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가 분산 투자를 하고, 비교적 자본력이 풍부한 벤처캐피털(VC)이 후기 라운드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될 만한 곳에 집중적으로 베팅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VC들의 과감한 초기 투자가 눈에 띄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숙하면서 성공한 연쇄 창업자가 배출되고, '골라서 투자받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경쟁’ 또한 심해진 영향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유동성 장세의 장기화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여기에 벤처투자 성공 사례가 축적되면서 기관들이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연쇄 창업가에 대한 투자는 선점해야 하는 경쟁 분위기가 있어 빠르고, 과감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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