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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 맞은 韓자본시장④] 국민연금 ‘화력’ 지원...커지는 PE·VC
국민연금 300억달러 국내외 배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더 늘어날듯

한국 투자 시장의 급성장에는 든든한 우군이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대형 연기금이 풍부한 보유 자금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 투자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외 대체자산 투자에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이 대체투자를 늘림에 따라 사모펀드(PE)·벤처캐피털(VC) 등 관련 시장 또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에 비해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나타내며, 투자대상으로 PE와 VC 등 사모투자와 부동산, 인프라 등을 칭한다.

20일 글로벌 투자전문 리서치기관 프레킨(Preqin)의 한국 대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올해 10월 기준 운용자산(AUM) 7735억달러 중 3.9%에 해당하는 300억달러를 국내외 PE 자산군에 배분하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같은 기준으로 19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124억달러를 PE 자산군에 투자하고 있다.

PE 자산 가운데 연기금의 배분 비중은 전체 AUM의 5.0%인 5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성장 여력 또한 충분한 것으로 프레킨은 평가했다. 연기금의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확대가 향후 수년 동안 국내외 운용사들에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919조원의 운용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연금은 국내외 대형 운용사를 통해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이 10.5%로 96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투자 부문으로 나눠 집행하고 있으며, 이 중 사모투자는 35조4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체투자 자산대비 37.4%에 달한다. 글로벌 운용사로는 KKR과 칼라일, 블랙스톤 등이 있으며, 국내 운용사는 스틱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 부문에서 지난해 2.38%의 수익률을 거뒀고, 올해는 6.83%(잠정치)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PE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투자기관은 주로 대형 PE만 상대를 하기 때문에 중소형 PE들은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라며 “이번 개정안으로 PE의 영향력과 규모는 확대되겠으나 국민연금과 KDB산업은행, 각종 공제회 등 대형 기관 LP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PE들로의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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