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하이브·잡코리아 땡큐'…PEF 수익률 '대박 퍼레이드'

수익률 대박난 PEF 운용사 속속 등장
잡코리아 매각한 H&Q 7.8배 차액 남겨
지분 투자로는 스틱의 하이브 투자 압권
3년 만에 9배 넘는 수익 남겨 함박웃음
한온시스템·EMK…차기 주자 누구 관심
  • 등록 2021-10-05 오전 1:00:00

    수정 2021-10-05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거래(商去來)의 오랜 진리 중 하나가 ‘잘 사는 것만큼 잘 파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업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업계나 포트폴리오(투자처)에 따라 다르지만 PEF 업계에서는 투자 대비 15~20% 이상의 수익률만 내도 ‘잘했다’고 평가한다. 간혹 100~200%의 수익률을 내기라도 하면 ‘대박’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흔치 않은 사례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M&A 시장 열기를 발판 삼아 8~9배 가까운 수익률을 낸 PEF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352820)에 투자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와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를 매각한 H&Q코리아(H&Q)가 주인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H&Q, 잡코리아 9000억원에 매각 ‘잭팟’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PEF가 매각한 바이아웃(경영권 매각)딜 가운데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H&Q는 지난 5월 글로벌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에 세컨더리(다른 PEF나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던 매물을 되사는 것) 형태로 잡코리아 매각 작업을 완료했다. 최종 매각가격은 약 9000억원에 책정됐다.

H&Q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잡코리아 지분 전량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 이후 리파이낸싱(재융자)과 배당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감안하면 이번 매각으로 투자원금(약 1145억원) 대비 약 7.8배의 엑시트에 성공했다.

수년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와 견고한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40%)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게 업게 분석이다. 올해 크고 작은 M&A 거래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PEF가 주도한 경영권 매각 사례로는 최고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잡코리아에 필적하는 또 다른 엑시트 사례로는 지난 8월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이뤄진 GS컨소시엄에 휴젤(145020)을 매각한 베인캐피털이다.

2017년 휴젤 경영권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거쳐 9274억원을 투자했던 베인캐피털은 4년째를 맞은 올해 휴젤 지분 전량과 전환사채를 합쳐 1조7239억원에 매각했다. 원금 대비 수익률로는 1.85배 수준이지만 투자 4년 만에 잡코리아(7855억원)를 웃도는 7965억원의 차액을 냈다는 점에서 대박 사례로 꼽히고 있다.

스틱, 하이브 투자로 9배 수익…차기 주자도 관심

상장 전 유망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형태로 눈을 돌리면 스틱의 하이브 투자가 단연 압권이다. 2018년 10월 1040억원을 들여 하이브 구주를 인수했던 스틱은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9415억6418만원을 회수했다. 산술적으로 3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9.05배 가까운 수익률을 이끌어낸 셈이다.

스틱의 하이브 투자는 ‘타이밍’이 여러모로 회자되고 있다. 스틱은 2018년 당시 ‘하이브에 투자하기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에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베팅을 감행했고 하이브는 높은 공모가에 증시에 입성했다. 연초 하이브 보유 주식 3개월 보호 예수 기간이 풀렸을 때로 ‘목표치까지 일단 지켜보자’고 5개월을 기다렸다.

결과는 껑충 뛴 수익률로 이어졌다. 보호 예수 해제 이전인 지난 1월 14일 종가(16만6000원)와 6월 30일 블록딜 당시 처분단가(28만4000원)와 비교하면 무려 71% 상승한 가격에 보유주식 전량을 팔 수 있었다.

관심은 올해를 두달여 남긴 시점에서 잡코리아와 하이브의 투자 사례를 뛰어넘을 엑시트 사례가 나오느냐에 쏠린다. 차기 주자 가운데 유력 매물로는 한앤컴퍼니(한앤코)가 M&A 시장에 내놓은 한온시스템(018880)과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폐기물 처리업체 EMK 등이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코가 2014년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예상 매각가만 8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약 3900억원에 인수한 EMK도 수익률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점치는 EMK의 매각가격은 1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와 맞물리면서 SK에코플랜트와 TSK코퍼레이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국내외 원매자들이 폐기물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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