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시리즈A에서 100억원 이상을 끌어들이면 투자 유치 ‘대박’ 소리를 듣는다. 요즘 이런 사례가 부쩍 늘었다. 시리즈A는 인력의 질과 사업 아이템 정도만 따지는 초기 단계 투자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스타트업인 쓰리아이는 지난 23일 시리즈A에서 2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산업은행,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엘비인베스트먼트, 와이지인베스트먼트,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2016년 설립된 쓰리아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현실의 대상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하는 서비스인 비모를 운영하고 있다. 비모는 기계와 장비 등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 각각의 상호 작용 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쓰리아이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1일 시리즈A에서 316억원을 투자받았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티비티(TBT), 프리미어,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지난해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금융, 교육 등 업종의 고객사에 각종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8개월 만에 매출 88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내년까지 200명 이상의 국내외 AI 개발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달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설립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라이다의 신호처리 기술과 관련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주행 전략을 세우는 솔루션인 a2z솔루션을 개발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완전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