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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올해 사상 최고 실적 예고한 군인공제회, 해외주식·대체투자 늘린다

강두순,안갑성 기자
입력 : 
2021-09-27 14: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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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신임 군인공제회 CIO 인터뷰
"테이퍼링 시작하면 좀비기업 문제 두드러질 것…한·미 인프라 투자에 기회 많아"
올 상반기 하이브·잡코리아·명신산업 투자 회수로 원금 대비 5~7배 `대박`
성장산업 반도체·전기차·바이오·친환경 유망…ESG투자도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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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27일(10: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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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면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한계기업(좀비기업)에서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지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미국과 국내 인프라자산 등을 주목하며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상희 군인공제회의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금융부문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 군공 사무실에서 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운영계획을 준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5월 임기 3년의 군인공제회 금융부문이사로 선임된 이상희 CIO는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 주식투자부장,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거친 후 지난 2014년 롯데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군공의 전체 운용자산규모는 12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CIO는 이중 부동산 등을 제외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 자산관리 및 운용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상희 CIO가 밝힌 군공의 주식운용 기본 틀은 지역 분산투자와 시장추종 전략이다. 여기에 상장리츠 투자 등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하면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업종 내 혁신기업과 해외 우수 운용사(GP) 발굴 등을 통한 초과 수익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금리상승기 자산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채권운용 부문의 경우 신용등급 AA- 이상의 신종자본증권, 구조화 채권 등 고금리 상품 분할매수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상희 CIO는 "주식운용의 경우 현재 42% 수준인 해외주식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상장지수펀드(ETF)나 EMP펀드(자산의 절반을 ETF에 투자하는 초분산펀드)를 통한 안정적인 지역분산·시장추종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기본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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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년내 현금 흐름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 등으로 투자 보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군인공제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충격을 잘 이겨내고,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군인공제회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503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자 2016년 이후 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755억원로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 대체투자부문에 있어 회수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상희 CIO는 "외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펀드에 출자한 자금 회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잡코리아, 하이브, 야놀자, 명신산업 등 주요 투자기업의 매각과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면서 투자원금 대비 5~7배의 큰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게 전임 CIO분들이 씨앗을 잘 뿌린 결과"라며 "저 또한 3년 후 후임이 왔을때 제가 뿌린 씨앗을 잘 거둬 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발목을 잡던 부실 투자자산으로부터 자금 회수 작업이 순항하면서 올해 들어 군인공제회는 '방어' 위주 투자전략에서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상희 CIO는 "최근 수년간 부진 사업을 정리해 총 1조5400여억원을 유동화한 재원으로 적극적인 신규투자가 가능했고 이는 결국 수익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군공의 올해 신규투자 배분액은 3조44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공은 확보한 신규 투자재원으로 사모신용펀드(Private Credit Fund) 투자 등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을 적극 모색중이다.

그는 "올해 7월 사모신용펀드(Private Credit Fund)의 SK루브리컨츠 지분투자에도 700억원 투자를 실행하는 등 구조화된 크레딧 프로젝트펀드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별다른 시장 충격이 없다면 올해 연간 기준 군인공제회는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희 CIO는 "연말까지 부문별 예상수익률은 주식 약 13.2%, 채권 약 2.8%, 대체투자·부동산서 약 6%선으로 올해 당기순이익 1800억~2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성과와 6년 연속 흑자경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 안갑성 기자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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