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범' 불가사리로 만든 제설제…착한기술에 투자 강화
겨울철 제설제의 주요 성분은 염화칼슘이다. 하지만 염화칼슘 제설제는 차량 부식, 콘크리트 파손, 가로수 피해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타스테크는 해양 생물인 불가사리 추출물을 이용한 친환경 제설제(사진)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스타스테크 관계자는 "불가사리는 양식 수산물을 잡아 먹어 어민들의 큰 골칫거리"라며 "매출이 발생하기 전부터 기술 기반 투자전문회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환경파괴범' 불가사리로 만든 제설제…착한기술에 투자 강화
19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퓨처플레이 등 투자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는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경우, 누적 투자회사 200곳 중 상당수가 ESG 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기업들이다. 스타스테크 외에 인투코어(대용량·고효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기후 솔루션), 이서(정전기력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이너보틀(탄성 이너셀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솔루션), 씨위드(고효율 해조류 배양액을 활용한 배양육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관계자는 “ESG는 앞선 CSR 등과 다르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정교해지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 스스로 더 나은 경영을 하기 위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도 ESG 투자에 적극적이다. 브이젠(인공지능 가상발전소)을 비롯해 이퀄(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전기화물차 개발), 토도웍스(수동휠체어 자동화), 마린이노베이션(해조류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제품), 스카이쿨시스템즈(무전력 냉각패널) 등에 투자했다.

스타트업 투자 심사 과정에 ESG 기준을 도입하는 투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위벤처스는 최근 평가업체 서스틴베스트와 ‘국내 ESG 벤처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위벤처스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진단·평가, 개선 자문과 리스크 관리 등 ESG 투자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위벤처스 소속 심사역들은 국내 벤처캐피털업계 최초로 서스틴베스트 주관 ESG 교육도 이수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도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ESG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실무-ESG 투자 전략 및 사례’ 강의를 개설한 게 좋은 예다. 협회 관계자는 “ESG가 스타트업 투자 때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