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8일(08: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협동로봇부터 의료로봇까지... 로봇 업계에 VC '주목' [마켓인사이트]
로봇업계에 벤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업계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로봇 스타트업이 인기다.

8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보콘은 딥다이브투자파트너스, 무림캐피탈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 초 젠티움파트너스로부터 초기(시드) 투자를 받은 뒤 두 번째 기관 투자다.

로보콘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신생 회사다. 대한제강그룹 계열 대한네트웍스의 로봇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건설과 철강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철강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솔루션 '아론'이다. 위험하고 무거운 금속류를 다루는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해 안전성과 품질은 높이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효과를 가졌다. 아론은 싱가포르, 영국 등에 수출했고 대만, 이탈리아 기업과도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협동로봇을 만드는 뉴로메카 역시 지난달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은 410억원이 됐다.

이 회사가 2018년 내놓은 내놓은 협동로봇 '인디'는 중소기업들의 제조 공정과 식음료 조리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로봇 팔' 형태의 협동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고, 안전펜스 설치 등 별도의 조치가 필요없어 도입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가 출시한 인디는 충돌을 감지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작업을 지시하는 직접교시(Direct teaching), 영상을 통해 작업을 지시하는 영상교시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 트위니 역시 최근 17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금을 조달했다.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를 만들어 물류센터나 공장, 병원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그밖에 의료용 로봇 제조회사 엔도로보틱스와 바이오트코리아 역시 지난달 각각 40억원대 기관 투자금을 유치했다.

여세를 몰아 로봇 기업들은 IPO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협동로봇 제조기업 유일로보틱스는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연구팀이 창업한 협동로봇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초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3500억원대다. 지난 6월에는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로봇 제조업체 라온테크가 증시에 입성했다.

로봇 스타트업들을 향한 투자 업계의 러브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한 로봇 시장의 성장세 덕에 자연스럽게 업계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로 '사람'이 꼭 없어도 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편의를 직접 돕는 '서비스 로봇'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