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ESG투자 극대화…'임팩트 투자'가 대세

[GAIC2021]
코로나 시대…ESG 투자 극대화 '공감'
"국내도 ESG 키워드 관심 커지고 있다"
ESG 기업 적극 찾는 임팩트 투자 강조
"임팩트 투자 효과 증대 노력 커질 것"
  • 등록 2021-09-09 오전 6:00:20

    수정 2021-09-09 오전 7:35:16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기자] 지난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한 스타트업이 첫 사업을 시작했다. 창립 14년 차에 접어든 이 기업이 2017년까지 쌓은 적자는 무려 46억달러(약 5조3600억원)에 달했다. 이대로 수익은커녕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의 피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그러나 그 기업은 ‘친환경’과 ‘차세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2019년 기적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급기야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분기 순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 870조원에 육박하며 글로벌 전기차 ‘공룡’으로 올라선 테슬라 얘기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 키워드에서 테슬라의 사례는 여러모로 회자되고 있다. 수익을 추구하되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 방법인 ‘임팩트 투자’ 측면에서 테슬라는 투자 수익과 ESG키워드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선순환 사례로 꼽힌다.

2021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김세훈(왼쪽부터) BCC글로벌 부사장,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이정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크레딧·부동산·인프라…자산별 ESG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ESG 투자 극대화’ 공감

이데일리와 KG제로인 주최로 8일 열린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크레딧·부동산·인프라 등 자산별 ESG 투자전략’을 주제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화상을 연결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담에는 랜돌프 코헨 하버드경영대학원(HBS)교수와 딕 블루위트 케네디 루이스 파트너, 해럴드 월킷 전 나티식스 ESG 글로벌 부문 대표,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와 이정호 한양대 교수, 이재철 러치 파트너가 참석했다. 김세훈 BCC 글로벌 부사장은 좌장으로 참석해 대담을 이끌었다.

토론자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ESG 투자가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많은 대기업과 금융그룹들이 환경 친화적이지 못한 사업을 줄이는 한편 ESG 투자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며 “벤처 투자에서도 이러한 성향이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VC가 최근 적극 투자하고 있는 헬스케어 영역을 예로 들면 고령화 사회에서 인간의 복지 상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트업들의 경우를 봐도 예전보다 더 젊은 이사회를 구성하며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나 VC 외부 이사진들도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ESG 투자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철 러치 파트너는 우선 중국의 ESG 정책 기조에 대해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개발 계획에는 ESG에 대한 관심이 녹아 있다”며 “이들이 계획안에 내세운 네 가지 키워드는 △지속 가능 발전 △공동부유 △국가안전 △탄소중립이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현재 중국정부는 공동부유 키워드를 통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놓은 상태로 탄소 중립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분야인 만큼 빼놓지 않고 챙기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가 ‘크레딧·부동산·인프라…자산별 ESG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SG 기업 ‘임팩트 투자’ 본격화할 것” 전망

ESG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현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은 어떨까. 이정호 한양대 교수는 “ESG는 지속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명제가 있으며 한국 정부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자금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운용사들이게 ESG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성 등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ESG투자 중요성이 확산하면서 기업 평판에서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딕 블루위트 케네디루이스 파트너는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체제로 바뀌며 ESG 규제가 대세로 기운 상황이다”며 “특히 규제나 평판 리스크 차원에서도 주요 고려요소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도 ESG 투자가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ESG 투자 방식에 있어 특히 임팩트 투자를 강조했다. 기존의 ESG 투자가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는 소극적 방식이었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앞선 테슬라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랜돌프 교수는 “전기 자동차 투자 사례는 단순 포텐셜(잠재력 있는) 투자를 넘어 ESG에 부합하는 임팩트 투자 사례라고 봐야 한다”며 “향후에도 임팩트 투자처 물색에 따른 선순환을 이어가는 것이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헤럴드 월킷 전 나타식스 ESG글로벌부문 대표도 “모든 기업들이 ESG 적극 도입하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얼마나 더 임팩트 투자에 나서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고 내다 봤다. 그는 “ESG 키워드는 세상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에 투자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며 “임팩트 투자 효과 증대를 위해서는 정확한 기업 발굴과 투자 실행을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1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딕 블루위트 케네디 루이스 파트너가 ‘크레딧·부동산·인프라…자산별 ESG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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