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항공 영상분석 벤처기업에 투자해 우주 서비스 역량 확충에 나섰다. 위성 제조를 넘어 이미지 분석 등 서비스 산업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최근 항공 영상분석 전문기업 메이사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메이사는 드론을 활용해 2차원(2D)으로 촬영한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3D 재구성’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3D 재구성 기술은 드론 영상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 분야의 실시간 공정률 측정, 시공 도면과의 오차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위성에 적용되면 항구의 선박 이동량에 따른 물동량, 산림자원 및 병충해 정보, 곡물 작황, 유류 저장량 분석 등 다양한 산업으로 서비스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KAI는 지난 2월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위성 영상 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해왔다. KAI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위성 영상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위성 이미지 분석은 물론 메타버스 기반의 시뮬레이터 개발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